한-미 ‘쇠고기 협상’ 극적 타결

한국과 미국은 13일부터 워싱턴에서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집중협의한 끝에 20일 오전(현지시간 19일 오후) 상호 만족할 만한 결과에 근접, 추가협상을 사실상 타결했다.

협상대표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21일 협상결과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협상결과를 이르면 내일 공식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이날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마친 뒤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회의를 마지막으로 지난 13일부터 진행된 장관급회의가 종료됐다”면서 “협의결과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상호 만족할 만한 결과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또 “김종훈 본부장이 협상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야 한다”면서 김 본부장이 이날 워싱턴을 출발, 귀국할 예정이지만 귀국 후에도 양측 통상장관은 접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그러나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선 함구했다.

그레첸 하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김 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USTR 대표가 회담을 마쳤다”면서 “지난 금요일 이후 그들은 기술적인 문제와 한국의 쇠고기 시장을 재개방하고, 미국 쇠고기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하멜 부대변인은 또 “금주에 우리는 좋은 진전을 이뤘고, 상호 동의할 만한 방안에 근접했다”면서 “김 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대표가 각기 정부 및 이해관계자들과 (협상결과를) 협의하게 될 것이며 김 본부장은 오늘 서울로 돌아가지만 두 장관은 계속 연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협상결과와 관련, “기대 이상의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도 “협상결과가 좋은 것으로 듣고 있다”면서 “김 본부장이 내일(21일) 대통령에게 협상결과를 보고하고, 외교통상부가 이르면 내일 공식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출입금지를 위한 미국 정부의 확실한 제도적 보증 약속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7시40분(현지시간 19일 오후 6시40분) 협상을 마친 뒤 USTR 청사를 떠나면서 협상결과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하고 “일단 서울로 간다”고만 말했다.

정부관계자는 “김 본부장이 서울에 가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관계 부처 협의 후 협상결과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실상 합의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워싱턴 = 최형두특파원

choihd@munhwa.com, 서의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