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내장 ‘30㎝ 간격 샘플 채취’ 조직검사

정부는 국민의 우려가 큰 미국산 소의 내장에 대해서는 30㎝ 간격으로 5개의 샘플조직을 채취해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이 든 회장원위부인지를 가려내는 조직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4개 이상에서 ‘파이어스패치’란 림프소절이 확인되면 회장원위부가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불합격 처분한 후 반송하는 등 위생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7월부터 시행되는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대상 음식에 대중음식의 하나인 쇠고기 해장국, 무쇠고기 국밥 등 국종류와 쇠고기 볶음류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검역 및 원산지 표시제 추가 대책을 오늘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을 통해 발표하는 등 쇠고기 추가 협상에 따른 보완책을 내놓기로 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행정안전부에 ‘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제품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게재를 의뢰키로 해 이르면 26일 또는 27일에 고시가 발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수입금지 품목에 포함되지 않아 논란에 휩싸인 내장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회장원위부 포함 여부를 가려낼 검사법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물검사는 물론, 수입건별로 3개 상자에 대해 현미경조직 및 해동검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소장 끝부분에 많은 림프소절을 활용한 밀도차로 검사하려 했지만 단면 하나만 자를 경우 검사기법으로 적절치 않을 것으로 판단해 일정 부위를 30㎝ 간격으로 5개 샘플을 잘라 검사해 검출빈도를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4개 이상에서 림프소절이 확인되면 미국 가공 과정에서 SRM인 회장원위부가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불합격 처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아울러 쇠고기국과 쇠고기류 반찬도 원산지 표시 대상에 넣고, 급식 인원 50명 미만인 유치원과 군부대 등도 원산지 표시 의무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농산물품질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이날 규제개혁위원회에 심사의뢰했다. 개정안은 7월1일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한편,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금주중 고시 관보 게재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 당이 정부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고시를 한차례 유보한 전력이 있는데 이번에도 마냥 늦출 경우 한·미관계에 있어 통상마찰이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정부측으로부터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장관이 발표를 통해)고시게재 의뢰를 오늘은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금주내 관보게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