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부상 444명… 989명 연행

지난 5월2일 한 고등학생 네티즌의 제안에 따라 문화제 형식으로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반대 시위가 2일로 두 달이 됐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목표로 하던 시위는 ‘촛불문화제→거리시위→폭력시위→시국미사 및 시국법회’ 등으로 변화되면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1일까지 444명(중상 38·경상 406)이 부상하고 전경 버스 158대와 물대포 3대를 포함해 장비 1981점이 부서지거나 시위대에 빼앗겼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오후 11쯤에는 서울 종로구 서린로터리 부근에서 이모 상경이 시위대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두개골이 함몰됐고 서울경찰청 3기동대 중대장인 천모 경감도 머리가 5㎝ 찢어지고 전신에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들도 많은 피해를 보았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현재 부상자 수를 집계하는 중이라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1500~2000명 정도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 새벽에는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서울대 음대생 이모(여·21)씨가 군홧발로 폭행당했다. 경찰은 이씨를 폭행한 경찰로 밝혀진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 소속 김모 상경을 폭력행위 등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한편 현장을 관리한 지휘 책임을 물어 소속 중대장을 직위해제하고 징계했다. 한편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사무실 1층에 마련된 대책회의 사무실과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했고, 대책회의에서 사용하던 방송차량 4대 중 2대는 압수됐다.

경찰은 1일까지 촛불 시위대 989명을 연행해 10명을 구속하고 2명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한 76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56명은 즉심에 회부하는 한편 128명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와 부산 일대 냉동창고에서 미국산 쇠고기 운송을 방해한 혐의로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18명을 조사하고 있다.

홍주의·조민진기자 imp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