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故 박왕자씨 오늘 영결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고 박왕자씨의 영결식에서 아들 재정(가운데)씨가 영정을 붙잡고 있다. 신창섭기자

금강산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고 박왕자(여·53)씨의 영결식이 15일 오전 전격적으로 치러졌다.

오전 9시20분쯤 가족, 친지, 현대아산 직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기독교식 발인예배로 열린 영결식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유족들은 박씨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길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예배가 시작되면서 박씨의 언니 등 친지들이 하나둘씩 눈물을 터뜨리면서 영결식장은 이내 울음바다로 변했다.

그동안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며 빈소를 지키던 박씨의 남편 방영민(53)씨도 부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서는 감정이 크게 복받치는 듯 눈물을 보였다. 아들 재정(23)씨도 발인예배 내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이따금씩 눈물을 보였다. 재정씨는 예배 말미에는 흰 국화를 들고 어머니를 생각하는 듯 혼자 한동안 생각에 잠겨 조용히 눈물을 쏟아 지켜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장례식장 바깥에서 엄숙한 예배를 지켜보던 현대아산 직원들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빈소에서 발인예배를 마치고 발인장으로 향하던 이들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언론을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가 알려졌지만 사건 초기와 달리 유족들은 말을 극도로 아끼는 모습이었다. 발인예배를 마치고 박씨의 유해는 오전 10시쯤 곧바로 장지인 경기도 동두천 공원묘지 예래원으로 향했다.

그동안 장례를 미뤄오던 박씨의 가족들은 14일 오후 현대아산 측과 보상 액수 등에 합의하면서 15일 오전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현대아산 측과의 정확한 보상 액수 등에 대해서는 양측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아산은 15일 오전부터 급히 수도권에 있는 장지를 물색해 발인 1시간 전쯤에야 최종적으로 장지를 결정할 정도로 급하게 진행됐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