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나라 망신 예방하자” 美 선수단 예절교육

●…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가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596명의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이틀간 중국 문화에 관한 집중교육을 실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SOC가 선수단을 대상으로 음주문화나 포옹, 젓가락 사용법 등 중국의 풍습과 예절 등을 교육했다고 6일 보도.

과거 USOC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행동강령 교육에 15분 이상을 할애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교육은 사상 유례없는 고강도 집중교육인 셈. 교육 내용에는 일부 중국어 단어와 사회 풍습, 식사 에티켓, 음주습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됐다.

수영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비디오 교육에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여러분 개개인이 (미국을 대표하는) 대사로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한 것처럼 이 프로그램은 ‘대사(Ambassador)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말썽을 빚었던 미국 스키 스타 보드 밀러의 이름을 따서 이 프로그램을 ‘보드 밀러쇼’라고 지칭.

당시 5개 경기에서 금메달을 석권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밀러는 승리보다 파티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심지어 경기 전날 밤 술집에서 취해있는 사진이 공개되는 등 말썽을 빚었고 결국 활강에서 5위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었다.

●… 올림픽 참관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 중인 미국 시카고시의 리처드 데일리 시장이 베이징의 지하철을 “안전하고 깨끗하고 친절하다”며 극찬. 데일리 시장이 탑승한 지하철역은 중국이 2002년부터 77억달러의 예산을 들여 건설한 4개 노선 가운데 하나로 넓은 통로와 승차장, 이중언어 터치 스크린 발매기, 플랫 스크린 TV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한번에 40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신형 전동차에도 정차역을 알리는 전광판과 TV 등이 설치돼 있다.

●… 올림픽 출전을 앞둔 인도 여자 역도 선수 모니카 데비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도 역도 대표팀에서 퇴출당한 뒤 결백을 주장. AP통신은 6일 베이징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기 몇 시간 전 금지약물을 사용했다는 내용을 통보받고 선수단에서 제외된 데비가 뉴델리에서 서둘러 기자회견을 열고 무죄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데비는 “베이징에 가서 도핑테스트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곳에서도 도핑에 적발된다면 대중 앞에서 날 쏴라”고 밝혔다.

●… 84 LA올림픽에서 중국 펜싱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따낸 줄리 루안(50)이 캐나다 국적으로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출전. 중국 난징 출신인 루안은 24년 전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린 ‘펜싱 영웅’. 중국 정부는 아시아 펜싱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그를 위해 기념 우표를 발행했다. 1999년에는 중국 역사를 빛낸 운동 스타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88서울 올림픽에 출전한 뒤 은퇴, 스포츠경영학 학위를 딴 루안은 펜싱 지도자로 캐나다에 진출했고 1994년 캐나다 시민권을 얻어 아이 셋을 낳고 살아왔다.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잠깐 선수로 복귀했지만 1회전에서 탈락한 루안은 지난해 다시 칼을 잡아 어렵지 않게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녀 통틀어 최고령 펜싱선수인 루안은 “모국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꿈이다. 올림픽을 위해 직업도 포기했다. 결과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올림픽에 참가한 것 자체가 꿈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 7일 밤 친황다오(秦皇島)에서 열리는 올림픽 남자축구 한국-카메룬전에는 최소 2500명의 한국 응원단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 친황다오에서 가까운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다롄(大連), 선양(瀋陽)에서는 지역별로 한인회와 체육회 등이 공동으로 응원단 구성을 마친 상태이며, 한국 대기업에서도 회사별로 응원단을 조직해 응원대열에 합류한다.

6일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카메룬전의 한국 응원단은 최소 2500여명은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만 한인회와 체육회에서 공동 조직한 200명의 응원단에 삼성과 LG, 포스코 등 대기업 주재원 응원단까지 포함하면 1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이며 톈진에서도 1000명의 응원단이, 선양과 다롄, 칭다오(靑島) 등 다른 지역에서는 500명의 교민들이 원정응원에 나선다. 여기에 한국에서 직접 건너 오는 응원단까지 합치면 최대 5000명까지 예상된다고.

●… 승마 개최지인 홍콩에 최대 시속 150㎞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간무리’가 다가오면서 대회 정상 개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홍콩 기상청 관계자는 6일 “간무리가 남중국해를 거쳐 북상하고 있다”며 “9일부터 시작되는 승마 일정을 일부 바꾸거나 취소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홍콩은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관공서와 학교, 은행 등이 문을 닫았고 증권 거래와 다른 파생 상품 거래 역시 일시 중지됐다.

이에 대해 조직위원회는 “태풍이 대회 개최나 경기 운영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 최악의 기상 상황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며 “당분간 말들이 훈련을 할 수는 없겠지만 대회가 미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풍이 아니더라도 홍콩은 승마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무더운 날씨와 중국 공장지대에서 밀려오는 매연으로 인한 대기 오염으로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됐다.

홍콩의 8월은 1년 중 가장 뜨거울 뿐 아니라 태풍으로 인해 시내 전체가 철시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2주 전에는 섭씨 36도의 기온에 1995년 이후 최악의 대기 오염이 겹치며 1000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회 조직위도 무더위를 피해 오전 6시30분에 경기를 시작하고 자정 가까이 끝나는 일정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말들은 지붕이 높아 환기가 잘되고 23℃로 유지되는 마구간에서 지낸다”며 “훈련이나 대회가 끝날 때마다 말들은 아이스 큐브에서 몸을 식히게 된다”고 설명.

●…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인권운동가 조이칙(미국)이 중국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6일 AP통신이 보도.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칙은 아프리카 수단의 분쟁지역 다르푸르난민을 돕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물. 칙은 이날 미국을 출발,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지만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 칙은 이번 올림픽에서 다르푸르 참상을 알리기 위해 뜻을 모은 선수 70명으로 구성된 ‘팀 다르푸르’를 지원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가려고 했다.

베이징 = 올림픽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