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女핸드볼 ‘해피엔딩 우생순 보라’

‘19번의 동점과 두 번의 연장, 승부 던지기, 그리고 통한의 패배…’.

2004 아테네올림픽 덴마크와 결승에서 두고 두고 기억에 남는 명승부를 펼쳤던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또 한편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현지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시내 중심부의 위엔탄공원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1시간 30분간 몸을 푼데 이어 오후에는 핸드볼 경기가 열릴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50분동안 훈련을 실시했다.

오전 훈련에서 선수들 몸이 무겁다고 판단한 임영철 감독은 체육관에서 도착하자마자 가볍게 몸을 푼 뒤 ‘퀵퀵테스트’부터 시작했다. 이 테스트는 임 감독이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트레이닝 방법을 응용해 만든 체력 단련 프로그램. 축구선수들이 ‘공포의 삑삑이’라고 불렀던 바로 그 셔틀런(shuttle run)이다.

베이징에 오기까지 예선을 3차례나 치르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대표팀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서려 있었다. 임 감독은 “국민들 성원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죽음의 조’에 속해 있지만 경기는 모른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나이가 많아 피로 회복이 늦지만 출국하기 전 열흘 동안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조직력 훈련을 했다.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아테네 올림픽때 뛴 오영란, 오성옥이 36살, 허순영, 이상은이 33살 등 주전 평균 나이가 35세로 어느 종목, 어느 팀을 막론하고 역대 최고령 팀이다.

한국은 지난해 말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러시아와 3위 독일, 8위 헝가리, 미주대륙 예선 1위 브라질과 B조에 속했다. 한국은 9일 오후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는 러시아와 첫 판에서 맞붙는다.

최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