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이모저모>야오밍은 개막식 전담 기수?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이 2004아테네올림픽에 이어 2회연속 개회식 기수로 선정됐다. 중국 선수단의 추이다린 부단장은 “야오밍은 우수한 선수로, 기술과 스포츠맨십, 외부에 드러나는 이미지 모두 매우 뛰어나다”면서 “그는 충분히 우리 선수단의 대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재선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야오밍은 1984년 LA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7회 연속 남자농구가 선수단 기수를 맡아온 전통을 이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박태환(19·단국대)을 지도했던 박석기 전 수영대표팀 감독이 “라이벌들의 기록이 좋다. 방심하면 큰일 난다”고 말했다. 방송해설위원으로 베이징에 온 박 감독은 그랜트 해켓(호주)과 피터 밴더케이(미국)의 1500m 기록이 잘 나온 것에 대해 우려. 박태환이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14분55초03으로 우승한 이후 기록 경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밴더케이는 지난달 14분45초54를 기록해 올해 랭킹 1위이고, 해켓도 지난 3월 14분48초65로 박태환의 기록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800m 쇼트코스에서 자신의 세계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박석기 감독은 “이들의 1500m 기록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400m에 대한 준비가 잘 돼 있다는 증거”라며 “박태환이 세계기록을 목표로 훈련을 했다니 반드시 금메달을 딸 것으로 믿고 있지만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아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7일 메인프레스센터 컨퍼런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20차 IOC 총회 결과를 설명하고 각종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경기장과 선수촌 등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4500여차례에 이르는 도핑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다 보면 어떤 선수는 2~3차례나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선수들이 불편하더라도 약물을 확실하게 근절하기 위한 방책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테네올림픽 때의 자료를 근거로 볼 때 30~40명이 적발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그보다 수치가 적기를 바란다. IOC는 소변샘플을 8년간 냉동 보관해 나중에 의심 가는 선수가 나올 때마다 소급해 조사할 것”이라며 약물 사용을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미국 남자 체조대표팀의 모건-폴 햄 쌍둥이 형제가 부상으로 모두 베이징올림픽에 불참. AP통신은 모건 햄이 고질인 발목 통증으로 7일 출전권을 반납했다고 전했다. 모건의 동생으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인종합에서 오심의 덕을 톡톡히 봐 양태영(28·포스코건설)을 밀어내고 금메달을 따낸 폴 햄은 오른손 손목 부상으로 지난달 대표 유니폼을 스스로 벗었다. 개인종합 1인자 폴 햄에 이어 단체전 각 종목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 모건마저 사퇴하면서 미국대표팀은 예선을 이틀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미국 워싱턴의 테러활동 감시기관인 ‘인텔센터’가 7일 “터키스탄 이슬람당(TIP)이 베이징 올림픽에 새로운 위협을 가해왔다”고 밝혀. 인텔센터에 따르면 TIP는 8월1일자로 제작된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중국인이 함께 있는 버스, 기차, 비행기, 빌딩, 또는 어떤 장소에도 머물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앞서 이 단체는 지난달 21일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등지에서 발생한 연쇄 버스 폭발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비디오를 공개했으나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스라엘의 수영선수 아론 만델(20)이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도 불구하고 중국 베이징에 남아 올림픽 경기에 출전키로 결정했다고 일간 예루살렘포스트가 7일 보도. 접영 200ｍ에 출전하는 만델은 전날 자신의 아버지 코스타(51)가 집 뒤뜰에서 작업을 하던 중 사다리에서 떨어져 숨졌다는 소식을 어머니로부터 국제전화로 들었다. 만델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번민을 한 끝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시합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이스라엘 올림픽위원회(OCI)가 전했다.

●…할리우드 배우인 미아 패로는 7일 “베이징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한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수치”라고 비난. 패로는 인권단체 ‘다르푸르를 위한 꿈’이 개막식인 8일부터 온라인에서 올림픽 반대 운동을 시작하는 데 앞서 차드의 한 난민 캠프에서 전화 회의를 하고 “베이징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가 없다면 다르푸르에서 일어나는 비극은 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엔 친선 대사인 그녀는 ‘다르푸르를 위한 꿈’에 소속돼 수단 정부와 반군 사이의 분쟁으로 다르푸르에서 20만명 이상이 희생되고 있는 데 대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억만장자 선수들은 올림픽선수촌에 입촌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숙소를 구해 눈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미국 프로농구(NBA)의 드림팀 소속 프로선수들이 대표적인 예. 스위스 선수단 기수인 페더러는 선수촌에 입촌하면 버스를 타고 훈련장에 다녀야 하고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 프라이버시가 노출돼 컨디션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워 베이징 시내 고급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고 선수촌 관계자들이 7일 전했다. 4년 전 아테네올림픽 때 선박 호텔에서 생활했던 미국 농구팀의 NBA 선수들은 이번 베이징올림픽 때도 선수촌에 들어가지 않고 시내 5성급 호텔에 묵고 있다. 반면 페더러의 강력한 라이벌인 라파엘 나달은 올림픽을 마음껏 즐기겠다면서 선수촌에 입촌, 다른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상파 방송 NBC가 베이징올림픽 광고 수입으로 10억달러(약 1조원)라는 막대한 금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8일 제너럴일렉트릭(GE)사 계열 미디어 그룹인 NBC 유니버설의 발표를 인용, NBC가 광고료로 1조원을 벌었다고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8억9400만달러를 주고 미국내 방영권을 산 NBC는 영입이익만 1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NBC가 자국 독점 방송권을 획득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최대 수익이다. NBC는 8일 개막식부터 17일 동안 자사가 보유한 TV 네트워크와 인터넷을 통해 총 3600시간 동안 올림픽을 중계하겠다고 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베이징 =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