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베이징 첫 金 누가 쏠까

2008 베이징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올림픽 전 종목 통틀어 첫 금메달이 나오는 종목은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이다. 9일 오전 8시30분(이하 현지시간)부터 총 48명이 나서는 본선(40발·만점 400점) 8위 안에 진입할 경우 본선 성적을 안고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하는 결선(10발·만점 109점)에 나선다.

전 종목 통틀어 첫 금메달이 걸려 있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이 경기에서 누가 ‘사격여왕’에 등극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대회 우승자 두리(27·중국), 준우승자인 리우보프 갈키나(35·러시아), 4월 프레올림픽 우승자인 카트리나 에몬스(25·체코), 결선 세계기록(505점) 보유자인 소냐 파일 쉬프터(37·독일) 등이 ‘사격여왕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두리는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두리는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비롯, 사격 ‘왕중왕전’인 월드컵 파이널에서 2004~2007년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정상권을 달리고 있지만 종목의 특성상 홈그라운드에서 나서는 것이 그에게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올림픽 경기장인 베이징사격관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서 3위에 그친 것도 걸리는 대목이다.

에몬스는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고 2006년 세계선수권에서 2위에 오르는 등 항상 두리에 한발 밀려 있었지만 올해 4월 베이징 프레올림픽에서는 세계기록에 0.1점 뒤지는 기록(결선합계 504.9점)으로 502.2점의 두리를 멀찌감치 제치고 우승했다.

파일 쉬프터는 1998년 세계선수권에서 공기소총과 50m 소총 3자세를 재패하는 등 10여년간 국제대회에서 수십차례 우승하며 정상권 기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앞서 두번의 올림픽에서는 두 종목 모두 4~6위권에 머무르는 등 이번에 올림픽 불운을 깰지 관심을 모은다.

아테네올림픽 10m소총에서 두리에 밀려 은메달, 50m 소총 3자세에서 우승한 갈키나는 올해 유럽선수권 공기소총에서 정상에 서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이 세번째 올림픽 출전인 중국의 자오잉후이(27)는 두리의 그늘에 가려 2인자에 머물렀지만 이번만큼 각오는 남다르다.

2005~2007년 매년 한차례씩 세차례 월드컵에서 우승한 그가 미디어의 집중적 조명과 타 선수들의견제를 받는 자국의 동료 두리에 비해 심적 부담이 적은 편이라는 것.

한국의 김찬미(19·기업은행)와 김여울(21·화성시청)은 이들에 비해 경력에서 못미치지만 한발의 실수가 모든 것을 가르는 이 종목의 특성상 언제든지 우승권을 위협할 만한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김찬미는 국내 마무리 훈련에서 실시한 두차례 실전 연습에서 올림픽기록과 타이인 본선 399점을 잇달아 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여울도 베이징 현지에서 398~399점대를 거푸 기록하는 등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최명식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