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이모저모>美 ‘태권 3남매’ 金캐러 왔다

●…미국의 한 가정에서 태권도 국가대표선수를 3명이나 배출했다고 해서 유명해진 스티븐, 마크, 다이애나 로페스 등 3남매는 나란히 손을 잡고 개막식에 참가하는 모습을 연출. 3명의 형제 자매가 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하는 것은 지난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 이후 104년 만이다. 당시에는 트리슐러 형제가 체조경기에 참가해 화제가 됐다. 사실 로페스 가족은 두말이 필요없는 태권도계의 스타 중 스타다. 이 때문에 이들의 ‘금맥 캐기’도 관심의 대상이되고 있다. 맏이인 스티븐은 “세 남매가 함께 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하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은 우리에게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리스가 베이징올림픽 홈페이지에 ‘마케도니아’라는 국명이 버젓이 사용되는 것과 관련, 8일 조직위원회에 공식 항의했다. 마케도니아는 그리스 북부 지방을 일컫는 말로 고대사에서 페르시아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은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나라 마케도니아를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유럽의 화약고라는 발칸반도 중부에 위치한 마케도니아의 공식 명칭은 마케도니아 공화국이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는 국명 문제로 예전부터 충돌을 빚어왔다. 그리스는 이 문제를 걸고 넘어져 지난 4월 마케도니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는 것도 거부했다. 마케도니아는 시비를 피하기 위해 1995년부터 외교문서에는 ‘마케도니아, 전 유고슬라비아’로 국명을 쓰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조직위원회가 마케도니아를 소개하면서 외교상 공식 국명을 쓰지 않고 지명인 마케도니아를 쓰자 그리스가 발끈한 것.

●…전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 린지 대븐포트(32·미국)가 베이징올림픽 단식 경기를 기권했다. 96애틀랜타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대븐포트는 8일 “6월부터 계속된 무릎 통증으로 단식 출전을 포기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24위 대븐포트는 단식 1회전에서 앨리시아 몰릭(141위·호주)과 맞붙게 돼 있었다. 2007년 6월 출산을 하고 9월부터 WTA에 복귀한 대븐포트는 복식에서는 리젤 후버(32)와 한 조로 출전할 예정이다.

●…미국 남녀 기계체조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구 소련의 힘을 빌렸다. 미국은 8일 발목 부상으로 출전권을 반납한 모건 햄(26) 대신 알렉산더 아르테메프(22)를 대체선수로 뽑았다. 아르테메프는 예전 소비에트 연방국 중 하나였던 벨로루시의 민스크 태생. 아버지 블라디미르는 1984년 소련선수권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였고 어머니 스베틀라나는 리듬체조 선수였다. 아르테메프 일가는 1984년 미국으로 이주했고 그들의 아들은 2002년 시민권을 취득했다.

알렉산더 아르테메프는 2006년 덴마크 세계선수권 안마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고 이번 올림픽에서 운 좋게 대표로 뽑혀 미국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는 “대표로 뽑혀 영광이지만 모건의 부상 탓에 어부지리로 대표 유니폼을 입은 것 같아 창피하기도 하다. 하지만 대체 선수로서 계속 훈련해왔기에 뛸 준비는 충분히 됐다”며 각오를 밝혔다.

베이징 = 올림픽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