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12년전 패배 이번엔 갚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인 이탈리아(한국 53위)는 올림픽 본선 무대만 이번이 16번째인 세계축구의 강호다.

그러나 올림픽과는 큰 인연이 없어 1936년 베를린 대회 우승 이후 72년만에 우승 한풀이를 하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이탈리아는 베이징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린 2007 유럽축구연맹(UEFA) U-21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힘들게 본선무대에 올랐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1996년 애틀랜타 대회때 이탈리아를 딱 한번 만났다.

당시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한국은 가나와의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2차전에서 멕시코와 득점 없이 비기면서 8강 진출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 1-2로 져 8강 꿈은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그러나 국가대표(A대표)팀간 경기에서는 2전 1승1패로 결코 밀리지 않았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2-3으로 아깝게 패한 뒤 2002년 한·일월드컵때는 16강전에서 2-1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올림픽에서 12년만에 다시 만난 이탈리아는 강력한 조 1위 후보. 이탈리아는 7일 벌어진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적절한 선수 교체로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했고, 첫 경기 승리(3-0)로 온두라스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던 공격수 토마스 로키(라치오) 등 다른 멤버들을 기용할 여유도 생겼다. 그러나 박성화호는 A대표 역대 전적을 뛰어넘는 것과 동시에 2번째 대결인 이번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12년전 패배를 설욕하고 8강 고지에 올라서기 위해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