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이모저모>“그루지야 침공 러시아 동계올림픽 자격 없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러시아로부터 박탈하고 올림픽 개최도시를 새로 선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의원들에 의해 제기됐다고 AF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앨리슨 슈왈츠(민주)와 빌 슈처(공화)하원의원은 “러시아가 올림픽 개막일에 그루지야 공격을 감행했다”며 “진행 중이던 전쟁도 올림픽 기간에는 중단.했는데 러시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올림픽정신을 훼손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어 “이웃 국가의 영토와 국경을 존중할 줄 모르는 러시아는 올림픽을 치를 자격이 없다”며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박탈하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소치는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그루지야 지역으로부터 불과 30여㎞ 떨어진 곳”이라며 “이런 곳에서 올림픽을 연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국 승마 선수로는 유일하게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마장마술의 최준상(30·삼성전자 승마단)이 결국 1차 예선에 참가한 선수중 최하위에 그쳐 ‘영광의 꼴찌’로 일찌감치 대회를 마감했다. 최준상은 15일 오전 홍콩 샤틴 승마경기장에서 끝난 마장마술 개인전 1차 예선 이틀째 경기결과 출전 선수 47명 중 46위에 랭크됐다. 한 선수가 중도 포기해 경기를 마친 선수 중에서는 최준상이 꼴찌인 셈이다. 스위스에서 태어난 13세 거세마 ‘첸토’를 타고 전날 경기를 치른 최준상의 성적은 57.333%.

최준상은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한 아시아 정상급 선수지만 세계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 마장마술 사상 자력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한 최준상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지난 1년간 무리하게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른 만큼 아쉬움은 없다”고 밝혔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메달을 팽개친 스웨덴 레슬링 선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징계를 받게 됐다.

에마뉘엘 모레우 IOC대변인은 15일 “베이징올림픽 그레코로만형 84㎏급에 출전했던 아라 아브라하미안이 벌인 소동에 대한 진상조사와 함께 징계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모레우 대변인은 국제레슬링연맹(FILA)R과 조율해 징계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아브라하미안은 14일 열린 준결승에서 안드레아 미구치(이탈리아)에게 패한 뒤 소리를 지르며 심판 판정에 항의했고 만류하는 코칭스태프들을 뿌리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아브라하미안은 패자 부활전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메달을 매트에 던진 뒤 나가 관중의 야유를 받았다.

●…독일 여자하키 대표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카타리나 숄츠(25) 등 선수 4명이 성인 월간지 플레이보이 9월호 독일판에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누드사진을 찍은 주인공들은 숄츠 외에 유도대표 로미 타란걸(20), 카누의 니콜 라인하트(22), 요트의 페트라 니만(30) 등이다. 숄츠는 14일 미국과 예선 경기에서 4-2로 이긴 뒤 인터뷰에서 “지금은 하키에 전념해야 할 때고 플레이보이 이야기는 나중에 해야 할 것”이라며 “플레이보이에 출연할 기회가 왔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일 뿐 전문 모델로 나설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숄츠는 예선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뉴질랜드와 2차전에서 0-1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는 등 독일의 3연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독일 올림픽대표 4명의 몸매가 실려있는 플레이보이 9월호 독일판은 14일 발간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이미 6관왕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올림픽 금메달 11개를 목에 건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미국 등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작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중국에서는 이상하게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영 경기가 열리는 ‘워터큐브’에서는 펠프스의 경기가 펼쳐질 때도 빈 자리들이 있고 중국의 국영 신문들은 펠프스의 소식에 침묵하고 있다. 올림픽 주요 경기장과 시설이 모여있는 올림픽그린에서 인터뷰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국 선수는 수영 선수가 아니라 코비 브라이언트 같은 미 프로농구(NBA) 스타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두 의원은 러시아의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결의안을 IOC에 보낸다는 목표로 다음달 초 결의안 초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소치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에 대해 “올림픽 개최지는 오직 IOC만이 결정할 수 문제”라며 “소치올림픽조직위는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IOC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치는 지난해 7월 한국 평창,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물리치고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과 교민들이 광복절인 15일 베이징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열고 선전을 기원했다. 프라임호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유도의 최민호·왕기춘, 역도의 사재혁·윤진희, 펜싱의 남현희 등 경기 일정을 마친 메달리스트들은 200여명의 교민사회 및 지상사 관계자들과 어울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 자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 김정행 한국선수단 단장 등도 참석했다.

베이징 = 올림픽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