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8 미국 대선>오바마 캠프 자누지 한국팀장 부각

누가 앞으로 4년간 한반도를 포함한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을 입안, 집행할 것인가. 미국 11·4 대선 결과가 이르면 5일 오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이끌 공화당과 민주당 양 진영의 ‘아시아통’ 참모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 진영에서는 프랭크 자누지 한국팀장과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사무총장이 눈에 띈다.

예일대와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에서 공부한 자누지 팀장은 1989~1997년 미 국무부에서 아시아 정치·군사부문 분석가로 일했으며,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의 보좌관 출신이다. 자누지 팀장은 10월29일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 주최 토론회에서 “6자회담을 보완할, 원칙에 의거한 직접 외교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히는 등 북·미 대화에 적극적이다. 자누지 팀장이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동아태차관보 자리로 옮아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부통령 안보 보좌관 자리가 더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전문가’인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사무총장도 민주당 행정부가 탄생할 경우 직·간접적으로 동아시아 정책에 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레이크 사무총장은 지난 6월 “한·미가 대북정책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재정립하지 못하면 한미동맹도 지속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 진영의 동아시아정책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을 역임한 마이클 그린 조지타운대 교수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랜드 슈라이버 전 국무부 차관보와 댄 블루멘털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 등도 정책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통적인 일본 중심의 아시아 정책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