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대>한국계 전문가가 가장 정확히 예측했다

한국계 여론조사 전문가가 11·4 미국 대선과 의회선거 결과를 미 주요언론·여론조사기관보다 더욱 정확하게 예측했다.

아시아계 공익싱크탱크인 국제전략화해연구소(ISR) 전영일 소장이 바로 그 주인공. 전 소장은 지난 1일 한국 언론과 미국 언론에 배포했던 예측치에서 격전지의 선거인단 향배를 모두 맞췄다. 1일 대통령 선거인단 예측치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378 대 공화당 존 매케인 160명이었고 실제 5일 오후 7시 현재 개표 결과 349 대 163명이었다. 특히 상원 선거 예측치는 민주 58 대 공화 40석이었는데 개표 결과는 56 대 40석으로 나왔다. 하원 예측치는 민주 257 대 공화 178석이었는데 개표 결과 254 대 173석이었다.

전 소장의 주지사 선거 예측은 민주 29 대 공화 21명으로 이는 개표 결과와 정확히 일치했다. 특히 대선후보별 전체 득표율 예측에서 전 소장은 52.2% 대 45.4%를 예측했는데 실제 이날 오후 현재 득표율은 52% 대 46%로 매우 근접했다. 미국 주요 여론조사를 종합한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선거일 직전 지지율 52.1% 대 44.5%보다 근접했고 갤럽, 존 조그비 등의 최종 지지율 예측치보다 더 정확했다.

전 소장은 5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방법에는 직접 조사와 메타 분석 두 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여러 조사기관의 편향을 줄인 메타 분석과 부동표의 향방까지 예측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기관마다 나타나는 편향과 오류를 줄이기 위해 미 전역과 각주를 각각 조사한 1200개의 주요 여론조사를 1월부터 10월28일까지 추적, 자체적으로 개발한 ‘ISR G3 선거분석 모델’을 통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타 분석 모델은 정치학자·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저마다 개발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우리 연구소가 개발한 ISR 모델이 지난 2004년 대선, 2006년 중간선거에서 모두 높은 적중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특히 “전통적인 여론조사에는 부동표·무응답자를 그대로 남겨두지만 우리는 미국 전체에서 6% 정도 였던 부동표를 성별·연령·소득 등의 10개 변수로 상세하게 분류해 최종 판정했다”고 소개했다.

전 소장은 미연방정부에서 10여년간 조사방법론 전문가로 근무했고 1996년 이래 미국여론학회와 미국 교육학회에서 아시아인 학자로는 유일하게 학술 논문 심사위원 겸 연례학술대회 조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워싱턴 = 최형두특파원 choih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