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대>자동차, 보호무역주의 강화 수출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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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계가 미국 대선 결과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한·미 자동차 무역 역조 현상에 대해 수 차례 언급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자동차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당선자의 정책이 실제 집권 이후에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미국내 현지 생산능력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반드시 불리할 것만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자동차는 5일 오바마의 당선이 결정되자 향후 대미 수출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그룹 내 자동차산업연구소와 미국 판매법인(HMA)이 오바마 행정부의 향후 자동차 관련 정책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민주당의 보호주의적 정책 기조가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에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강도높은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기 힘든데다 한국 업체들이 미국내에 연간 30만대 이상의 대규모 완성차 공장을 확보하고 있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앨라배마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현대차 완성차 공장이 가동중이며, 내년중 조지아에 기아차도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집권 후에는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고 후보시절 중요시하지 않던 부분도 같이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무역 관련 정책 기조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미국내 현지 생산시설에 대해서는 고용창출 등의 효과가 있어 오바마의 집권이 유리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오바마 집권 후 대미 수출의 악영향보다는 미국 자동차의 한국내 시장점유율 확대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자동차 산업이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는 있겠지만 지나치게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