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대통령 “시중금리 내리게 조치해야”

브라질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오후 상파울루에서 열린 동포리셉션 연설에서 “내년에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데 세계 3대 축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하면, 우리도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해외순방중 수차례 “위기가 심각하다”고 강조해온 이 대통령은 “선진국, 신흥국, 후진국 할 것 없이 모두가 고리로 연결돼 있어 모든 나라의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며 위기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KOTRA 상파울루지사와 화상으로 연결해 주재하고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 따라 시중금리가 내려갈 수 있도록 조치를 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각국이 금리인하를 경쟁적으로 하고 있고, 한국은행도 금리를 4%대까지 내렸는데 시중금리는 이에 따라 내려가고 있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중소기업과 가계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금리가 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금융정상회에서 합의한 금융체제 개혁의 이행을 영국, 브라질과 함께 주도한다”며 “국내에서 한승수 총리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협의해 금융전문가들을 모아 팀을 만든 뒤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제안을 해달라”고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이어 정기국회에 시급히 제출돼야 하는 수정예산 관련 부수법안 등에 대해 곧바로 e메일을 통해 전송받은 뒤 결재 사인을 해 ‘외교행낭’편으로 한국에 긴급발송키로 결정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1일 한·페루 정상회담때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개시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루 국빈 방문에 앞서 페루 일간지 ‘엘 코레오’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협력관계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과 브라질간 경제협력방안과 관련, “광물자원과 플랜트 산업, 석유개발과 조선산업 등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인 23일(한국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상파울루 =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