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채안펀드 지원액 최대 5조

한국은행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 지원하는 자금 규모가 최대 5조원으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1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문화일보 11월19일자 1면 참조)

금융계에서는 최종적인 채안펀드 자금 조성방안은 이명박 대통령의 귀국 시점에 맞춰 25~27일 사이에 발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3가 한은 회의실에서 금융통화위원(금통위원) 회의를 열고 채안펀드에 대한 자금지원 규모를 논의한 결과 채안펀드에 최대 5조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한은은 은행 등이 채안펀드에 출자하는 자금의 최대 50%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채권시장은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채안펀드 조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중앙은행인 한은이 최대 5조원을 긴급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한은이 적극적인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할 경우 은행권에 환매조건부채권(RP·나중에 다시 파는 조건으로 국공채, 은행채 등을 매입한 뒤 되파는 것) 방식이 아니라 은행이 보유한 국공채와 은행 등을 직접 매입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이 이날 채안펀드에 대한 자금지원을 결정함에 따라 전체 10조원 규모인 채안펀드의 자금 조성계획도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자금조성 방안은 한은의 최대 5조원 외에 산업은행이 산금채를 발행해 조성할 2조원이다. 나머지 3조원 가량은 연기금에서 일부를 지원하고, 기업은행이 중금채를 발행해 조성할 자금과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을 포함한 은행권 및 증권·보험사 등이 갹출한 자금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채안펀드 조성을 위해서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아직까지도 국민연금 등은 “채안펀드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해동·심은정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