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실물경제>“美경기 1년전 이미 침체 시작”

미국 경기가 이미 1년 전부터 침체기에 진입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비영리 민간기구지만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미국경제조사국(NBER)은 1일 미국이 지난해 12월부터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 1982년 이후 침체가 가장 길게 이어지고 있다고 공식 선언했다. NBER내 경기순환위원회는 지난 28일 전화회의를 통해 지난 2001년 11월 이후 73개월간 지속된 경기확장 국면이 지난 12월 종료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NBER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 경기활동 위축이 ‘침체’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NBER는 경기가 침체기에 진입했다는 결정을 내리게 된 최대 요인으로 올들어 120만명에 다다른 실업자 숫자를 꼽았다. 상당수 국가에서는 대개 2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면 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NBER는 경제활동의 위축과 경제계 전반으로의 확산 여부, 수개월 이상 지속 여부 등을 감안해 결정을 내린다. NBER의 경기순환 추적기법에 따르면 경기확장 국면의 정점과 경기침체 국면의 시작은 같은 달에 이뤄진다. NBER의 이날 발표로 인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기인 지난 8년간 미국은 2차례 경기침체를 경험하게 됐다. 이중 첫 침체기는 2001년 3월부터 11월까지였다. 미국의 이번 침체는 지난해 12월에 시작돼 1년 가까이 지속됐기 때문에 이미 대공황 이후 3번째로 긴 침체국면이고 지난 1982년 이후로는 최장이다.

NBER발표에 대해 토니 프라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지금 당장 우리가 경제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금융과 신용시장을 정상적으로 만들고 주택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백악관도 그런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심은정기자 ejsh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