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시대 열렸다> 한국 ‘中企의 힘’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인과 휘장이 들어간 기념 손목시계(일명 오바마 시계)가 국내 한 중소기업에 의해 제작돼 화제다. 21일 서울 구로구 구로3동에 위치한 케이엘피코리아(대표 김관택)는 자사가 디자인한 기념 손목시계가 지난해 12월 미국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의 최종승인을 받아 최근 미국에 납품됐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과 사인, 대통령 휘장 등이 사용된 이 시계는 10여 차례 수정과 검토를 거쳤으며 구리와 아연을 섞어 만든 브라스 재질과 악어무늬를 넣은 소가죽, 일본의 시계 전문 브랜드 시티즌의 부품 등이 사용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케이엘피코리아가 오바마 시계를 제작하게 된 것은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10년째 미국 주요 정치인들에게 시계를 공급하는 등 미 행정부와 오랜 신뢰관계를 구축해 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케이엘피코리아와의 미국 측 첫 거래는 1999년 클린턴 대통령 사인이 담긴 시계 제작을 미국대사관 측에서 의뢰해 시작됐다. 이후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도 기념시계 제작을 맡기게 돼 결국 케이엘피코리아는 클린턴과 부시, 오바마까지 3대에 걸친 미 대통령들의 기념 시계를 제작하게 됐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