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인망 수사로 군포 용의자 ‘37일만에 검거’

경찰이 또다른 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실종 사건으로 기록될 뻔한 군포 여대생 납치·살해, 암매장 사건의 용의자를 사건발생 37일 만에 붙잡았다.

경찰은 여대생 A(21) 씨가 실종된 군포시보건소에서 휴대전화가 꺼진 안산시 건건동, 그리고 A 씨의 신용카드로 현금이 인출된 안산 성포동 농협 등 3개의 동선으로 나눠 이동동선 현장에 설치된 CCTV에 찍힌 차량 7천 여대를 발췌해 차량 소유자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범행 당일인 지난 해 12월19일 오후 3시22분쯤 모 CCTV에 찍힌 검정색 에쿠스 차량의 명의자 김모(54·여) 씨를 수사하던 중 실제 운전자는 아들인 강모(38) 씨인 점에 주목,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강 씨의 진술과 통화내역 등을 분석해 여자친구 등 주변 인물들과 진술이 불일치하는 점 등 행적의 모순점을 확인하고 지난 23일 강 씨의 주거지, 농장, 차량 등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강 씨는 수사망이 좁혀져 오고 있다고 판단,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고 증거인멸을 위해 검거되기 12시간 전인 24일 새벽 5시10분쯤 에쿠스 차량과 자신 소유의 무쏘 차량을 전소시키고, 집에 있던 컴퓨터를 포맷하는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했다.

승용차에 남아있을지 모를 피해자의 DNA를 밝힐 수 있는 머리카락 등 신체 조각, 피해자의 물품, 저항의 흔적 등 증거 확보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경찰에게 강 씨의 용의점에 대해 강한 확신을 주는 결과가 된 셈이다.

경찰은 25일 새벽 5시 강 씨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여죄를 캐는 한편, 경기서남부의 다른 부녀자 연쇄실종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