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박정자 1인극

독일 음악가 브람스의 이름을 앞세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프랑스 여성작가 프랑수아즈 사강(1935~2004)의 소설 제목이다. 사강이 24세 때 발표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삼각관계인 한 여자와 두 남자의 미묘한 사랑과 갈등을 다룬 작품으로 1960년대 이후 한동안 유럽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소설 및 브람스 음악과 더불어 입에 오르내렸다.

연극배우 박정자씨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란 제목으로 음악 영상 소설과 연극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1인극을 펼친다. 스크린에서 소설을 영화화한 ‘굿바이 어게인’이 상영되고 실내악단이 브람스 실내악곡을 연주하는 무대에서, 박씨는 소설의 주요 내용을 읊조리고 작가 사강의 삶과 더불어 브람스와 클라라 슈만의 사랑과 고독을 전한다. 서울 대학로 정미소극장에서 2월7~28일 열리는 ‘박정자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클래식음악과 연극이 어우러지는 클래식 모놀로그다. 지난해 연말 경기도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렸던 무대의 앙코르 공연이 대학로로 장소를 옮겨 3주간 펼쳐진다.

이 공연은 무대의 구성과 진행뿐 아니라 기획 연출 대본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이 두드러진다. 기획은 피아니스트 김지현 무직클람머 대표가, 연출은 배우 겸 연출가 우현주 맨씨어터 대표가 맡았고, 대본은 이충걸 남성잡지 ‘GQ 코리아’ 편집장이 맡아 이질적 장르 간의 협업을 이뤄낸다. 1544-1555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