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으로 위기 넘는다>公社에 금융·화장품·우유업계까지…‘그린 경영’ 너도나도 팔 걷었다

국내 기업의 10개 중 7개가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 정책이 미래의 산업경쟁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정부의 저탄소 녹색뉴딜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최근 3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정부의 녹색뉴딜 정책이 한국 경제의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72.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은 19.6%였으며,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7.8%에 그쳤다.

또 응답 기업의 41.4%가 녹색뉴딜 사업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신재생 에너지 기술 관련 설비, 첨단 그린 도시 등 녹색 개발 사업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고부가 서비스 산업으로 녹색 금융 상품 개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은행·증권업계에서는 녹색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국민은행은 친환경 기업으로 인증받은 업체에 대출 금리 혜택을 주는 상품을 내놨고, 신한은행도 에너지 절약 실천 서약서를 작성하면 예금 금리를 높여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지구 온난화 펀드를 내놓고, 관련 글로벌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삼성생명은 상품 개발에 앞서 임직원들이 ‘녹색 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일상 업무에서 에너지를 절감하는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다.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화장품·우유업계에서는 특히 녹색 경영을 자사의 특장으로 키워 나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원료의 재배 방법 및 생산과 유통 전 과정에서 친환경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서울유유는 생산공장에서 폐수를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해 1000억여원을 들여 최신식 설비를 도입했다. 최근 사세가 급신장한 STX도 모든 생산 공정을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풍력·태양광 사업에 진출했다.

장재선·이민종·김만용·임대환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