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나, 부모 때리고 있을 뿐이고…” 아들이 신고

●…꾸중하는 부모에게 심적인 고통을 안겨줄 목적으로 자신이 부모를 폭행하고 있다고 경찰에 허위신고한 철없는 20대 아들이 입건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6일 순찰차를 파손한 혐의(공용물건손상)로 K(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이날 오전 1시10분쯤 광진구 자택에서 “내가 지금 부모를 때리고 있으니 잡아가라”고 신고한 뒤 출동한 순찰차 문 등을 발로 차 찌그러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일용직 노동자인 K씨는 경찰에서 “요즘 일거리가 없어 힘든데 친구들과 술 마시고 들어왔더니 부모님이 ‘하는 일도 없이 술이나 처먹고 다닌다’고 핀잔을 주기에 홧김에 허위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신고 부분은 가벼운 사안이라 훈방조치하고 공용물건 손상 혐의만 적용했다”면서 “자신이 잡혀가는 모습을 보여 부모의 속을 썩게 하려는 반항심리에서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

80대 시어머니 발로 차 5주 진단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는 6일 시어머니를 폭행한 혐의로 A(여·47)씨를 붙잡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17일 오후 8시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자택에서 잠시 머물던 시어머니 B(80)씨를 발로 차 5주간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시어머니가 평상시 다른 사람들에게 ‘대접을 잘 안해준다’며 내 욕을 하고 다녀 홧김에 때렸다”고 말했다.

청주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

유리가게 주인이 남의 유리 파손

●…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6일 영업이 잘되지 않자 상습적으로 상가의 대형 유리를 깨뜨려 자신에게 주문이 들어오도록 한 유리소매상 박모(40)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월24일 오전 1시30분쯤 의정부시내 한 부동산 사무실 외부 유리를 망치로 깨뜨리는 등 모두 40장의 유리(시가 348만원 상당)를 깨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박씨는 최근 영업이 잘 되지 않자 유리를 깨뜨리면 자신에게 주문이 들어올 것으로 생각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한 음식점 업주가 유리를 갈아끼우지 않자 한달 동안 세차례 이 음식점 유리를 깨뜨렸으며 유리가 깨진 10곳 가운데 2곳은 박씨에게 유리 교체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 = 오명근기자 omk@munhwa.com

“수익배분 똑바로”차로 상점 돌진

●…서울 강서경찰서는 6일 홧김에 자신이 지분투자한 상점을 승용차로 들이받은 혐의(재물손괴)로 김모(43)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0시50분쯤 동업자 서모(52)씨와 함께 운영하는 강서구 화곡동 한 대형마트 정문을 혼다 승용차로 들이받아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지난 5일 개점한 마트의 수익 배분 문제를 따지려고 서씨에게 계속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