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변심한 애인이 들어간 화장실에 불 질러

●…변심한 애인이 들어간 화장실에 방화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10일 화장실에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러 애인을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김모(35·무직)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8일 자정쯤 군산시 소룡동 자신의 여자 친구 A(34)씨가 운영하는 유흥업소에서 A씨가 들어가 있는 화장실에 미리 준비한 휘발유 1.5ℓ를 바닥에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여 살해하려 한 혐의다.

김씨는 또 갑작스러운 불로 온몸에 화상을 입고 화장실 문을 박차고 뛰어나온 A씨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가 경찰 신세를 지게 됐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4개월 전부터 A씨와 연인사이로 지내오다 최근 A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며 이별을 요구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현재 서울 한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전신 90%에 2도에서 3도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군산 =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

식당주인 행세하며 집기 팔아

●…도둑이 음식점 주인 행세를 하며 식당 비품과 집기를 모두 재활용센터 등에 팔아넘긴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사상구 모라동의 한 음식점 주인 황모(여·57)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쯤 음식재료 납품업자로부터 “가게가 텅 비었는데 내부 수리를 하느냐”는 전화를 받고 확인한 결과 문이 열려 있고 에어컨, 냉장고 등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탁자, 의자 등 내부 집기가 모두 사라져 경찰에 신고했다.

황씨가 이웃을 통해 알아본 결과 범인이 이날 오전 식당에 침입해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오전 8시와 오후 1시 등 두 차례에 걸쳐 인근 재활용센터에 연락해 재활용센터 직원에게 10만원을 받고 집기를 가져간 사실을 확인하고 일부 집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전자제품 등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재활용센터 관계자들을 통해 범인의 인상착의 등을 파악,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

할아버지 도둑 “고스톱 치려고…”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80대 할아버지가 고스톱을 치기 위해 차량을 상습적으로 털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거창경찰서는 10일 주차된 차량에서 돈을 훔친 혐의(절도)로 A(8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 거창읍 상림리 앞 도로에 주차중인 김모(40)씨의 스타렉스 승합차 운전석 문을 열고 25만원을 훔치는 등 최근까지 총 14회에 걸쳐 27만여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할아버지가 도로에 주차된 차량의 문을 열어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A씨는 노인정에서 고스톱을 치기 위해 차량에서 돈을 훔쳤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창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