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싸움으로 끝난 결혼 18주년 “앞으론 좀 일찍 들어와” 불만 꺼냈다 다툼

●…결혼 18주년 기념일을 맞아 회포를 풀다 주먹다짐을 벌인 부부가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11일 결혼생활에서 쌓였던 불만을 토로하다 상대방을 때린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43·회사원)씨와 부인 김모(40·회사원)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부부는 결혼 18주년 기념일인 10일 오후 외식을 하고 집에 돌아와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얘기하다 시비가 붙어, 얼굴과 목 등을 때리고 찰과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집에 좀 일찍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하기에 ‘살림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아내가 화를 내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

‘택시에 구토’ 기사-승객 주먹질

●…술에 취해 택시 안에 구토를 한 승객과 세차비를 요구한 택시운전사가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10일 오후 술에 취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서 택시를 타고 중랑구 면목동 집으로 향하던 박모(38·회사원)씨는 택시 안에 구토를 하고 말았다. 화가 난 택시기사 박모(47)씨가 “세차비 2만원을 내라”고 요구하자 박씨는 “그럴 수도 있지. 뭘 돈을 달라고 하느냐”며 맞섰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 멱살을 잡고 엉겨붙어 싸움을 벌였다.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

자신 죽이려 한 아들 감싼 父情

●…평소 술만 마신다고 꾸짖는 아버지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아버지는 “살기 싫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며 자식을 감쌌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이같은 혐의(존속살해미수)로 김모(42)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9일 0시10분쯤 경북 상주시내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76)가 “일을 하지 않고 술만 마신다”며 꾸중하자 격분해 수차례 폭행하고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버지는 복통만 호소하고 흉기피해 사실을 숨긴 채 119구급대를 직접 불러 병원을 찾았다. 이후 아버지는 “끝까지 자살을 시도했다”고 고집하다 경찰이 피해증거를 제시하자 아들의 소행을 실토했다.

상주=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

자전거 출퇴근하다 버스에 치여

●…자전거로 출퇴근하던 대학교수가 졸음운전 운전사가 모는 통학버스에 치여 숨졌다.

1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50분쯤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인근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전남대 수학과 백모(50) 교수가 광주 모 어린이집 통학버스에 치여 숨졌다. 백 교수는 3차선 도로에서 인도쪽 차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옆차로에서 통학버스를 몰던 한모(58)씨가 졸음운전을 하면서 운전대를 꺾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