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는 ‘노무현 게이트’>‘盧소환 임박’ 봉하마을은 폭풍전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 김경수 비서관이 서류가방을 든 채 출근하고 있다. 김해 = 곽성호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의 잇단 소환조사로 노 전 대통령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1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폭풍전야의 고요에 휩싸여 있다.

노 전 대통령 비서관들은 평소처럼 오전 8시쯤 출근했지만 경호원들은 사저 창밖으로 취재진의 동향을 수시로 지켜보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분위기다.

김경수 노 전 대통령 비서관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께서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사저 내 분위기를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이 12일 검찰 조사를 받은 건호씨의 전화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김 비서관은 “지난해 형 건평씨 사건 때 많은 취재진이 통화여부를 물었으나 노 전 대통령께서 사적인 부분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며 “부자간의 통화여부 역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권 여사는 검찰 조사를 받고 사저로 돌아온 후 장시간 조사에 지쳐 12일 내내 집안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11일 부산지검 청사 10층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점심과 저녁을 모두 인근 식당에서 찌개류를 주문해 해결했다.

권 여사는 참고인 신분이면서도 11시간 이상 강도 높은 조사를 받자 중간에 휴식을 취하며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최근 권 여사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돈을 받았다고 말했을 때 불같이 화를 냈고 거의 탈기(기가 모두 빠진) 상태까지 갔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은 “사과문 올리기 훨씬 전에 권 여사와 정 전 비서관의 고백을 듣고 노 전 대통령이 엄청나게 화를 낸 뒤 이미 벌어진 일을 어떻게 하냐며 심한 허탈감에 빠졌었다”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창원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