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는 ‘노무현 게이트’>박연차 로펌 ‘바른’ 으로 간 까닭은…

농협 자회사 휴켐스를 인수하며 경쟁사의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최근 변호인단을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법무법인 ‘바른’으로 교체했다. ‘바른’은 약 90여명의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변호사들도 대거 포함된 곳이다. 이번 정권 초기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훈 변호사가 공동대표로 있고 정동기 현 청와대 민정수석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 공동대표를 지냈다. 또 최근 ‘바른’의 강병섭 변호사는 고현철 전 대법관의 후임 대법관 후보 추천 당시 신영철 당시 서울중앙지법원장 등과 함께 최종 제청 후보 대상에 올랐고, 당시 이 대통령이 강 변호사를 강력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과 ‘바른’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박 회장의 변론은 지난해까지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로 근무하던 조현일 변호사가 맡는다. 앞서 박 회장의 재판에서 변론을 맡고 있던 ‘김앤장’은 소속 변호사인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되자 박 회장 변호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지난 14일 소송대리인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희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