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SI 공포’ 확산>먹을거리株 ‘사스 교훈’ 되새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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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먹으면 탈나요.’

돼지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SI) 공포가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돼지, 닭, 쇠고기, 수산물 등 먹을거리주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돼지고기 관련주는 주가가 뚝 떨어진 반면 닭고기, 쇠고기, 수산물 관련주는 그 반사이익으로 상한가를 쳤다. 하지만 섣불리 이들 수혜주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적지않다. SI 관련 새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이들 종목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SI 공포가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친 27~28일, 돼지고기 대체주인 하림·마니커(이상 닭고기주), 동원수산·오양수산(이상 수산주) 등 종목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돼지고기 관련주인 선진은 이틀간 주가가 3.29%, 5.96%씩 빠졌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조류인플루엔자(AI),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 비춰 먹을거리 테마주 주가 움직임 패턴을 ▲피해주의 제한적인 주가 하락 ▲수혜주의 상당한 수준의 주가 상승 ▲사태 진정 2개월 뒤 주가 원위치 등으로 요약했다.

실례로 AI 사태가 심각했던 지난 2005년 10월 중순에 하림은 1개월 전과 비교해 주가가 16%가량 떨어졌지만,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12월 말에는 원래 주가를 회복했다.

반대로 동원수산은 반사이익을 챙기며 10월 중순에 1개월 전 대비 70% 가까이 주가가 폭등했지만 12월 말까지 주가가 33% 정도 떨어졌다. 정근해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먹을거리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피해주는 악재에 둔감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적게 떨어지고, 수혜주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주가가 폭등한 경향이 짙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수혜주를 무분별하게 살 일도 아니다. 사조산업은 2005년 10월7일 이후 16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세 번 쳤지만, 7~10%가량 주가가 빠진 날이 3번이나 되는 등 주가가 연일 엎치락뒤치락했다.

또 쇠고기 관련주로 SI 파동을 호재 삼아 지난 27일 나란히 상한가를 쳤던 한미창투와 미네트는 28일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하며 폭락했다.

정 연구원은 “주가 널뛰기와 불확실성에 유의하면서 목표 수익률을 정해 제한적인 단기 투자에 나서는 것이 현명한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박수균기자 freewi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