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 대통령 국민장> 정상문·이강철·이광재 재수감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참석을 위해 구속집행정지로 일시 석방됐던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이 29일 영결식이 끝나면서 다시 수감됐다.

법무부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이광재 민주당 의원,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이날 다시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2005년 1월 서울 한 호텔에서 상품권 1억원 어치와 2006년 8월 서울역에서 현금 3억원을 받고, 비서관 재직 시절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됐었다.

정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을 이유로 법원에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내 지난 27일 정오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 노 전 대통령의 장지 등으로 이동 범위를 제한해 일시 석방됐었다. 정 전 비서관은 원래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공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일시 석방되면서 공판도 잠정 연기됐다.

노 전 대통령 영결식 참석을 위해 정 전 비서관과 마찬가지로 지난 27일 일시 석방된 이광재 의원도 이날 다시 수감됐으며, 2004~2008년 박 전 회장으로부터 네 차례에 걸쳐 달러와 원화 등 2억원에 가까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2004년 4월 국회의원 선거와 2005년 10월 재선거에 출마하면서 사업가 조모씨가 건넨 1억5000만원을 측근을 통해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수감됐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이날 다시 구치소로 되돌아갔다.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당초 이날까지 구속집행이 정지됐으나 삼우제를 마치게 해달라는 건평씨 요청에 따라 다음달 1일까지 정지 기간이 연장됐다. 건평씨는 ‘세종증권 인수 비리’에 연루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