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한반도’ 새 국면> 권력욕 강해… ‘선군정치’ 찬양 앞장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정운(25)은 지난 2월 외부에 처음으로 사진이 공개될 정도로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이다.

현재 정운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김 위원장의 3번째 부인 고영희와의 사이에서 태어났고, 1990년대 친형 정철(28)과 함께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에서 공부한 뒤 2002년부터 2007년 4월까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다녔다는 정도다. 생년월일도 1983년 1월8일생이라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대체적으로는 1984년 9월25일 평양 출생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보수적 성향이 강해서 스위스 체류 당시에도 학교·집 이외에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다만, 유순한 성격에 건강이 다소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정철에 비해 정운은 권력욕이 상당히 강하다는 평가가 많다.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난 김 위원장의 장남인 정남(37)이 2001년 일본 도쿄(東京)에 위조여권으로 입국했다가 적발된 이후 입지가 많이 흔들리면서 정운이 유리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정운은 외모와 성격에서도 김 위원장을 가장 많이 닮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10여년간 김 위원장의 요리사로 활동한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는 ‘김정일의 요리사’라는 저서에서 “정운은 아버지 얼굴과 체형을 쏙 빼닮았으며, 악수할 때 험악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고 전했다. 겐지는 지난 2월 어린시절 정운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특히 정운은 2004년 사망한 생모 고영희가 살아있을 당시에는 ‘샛별장군’으로 불리면서 유력한 후계자이기도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정운은 생모 생전에 군복 차림에 권총을 차고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에 앞서 현장 답사를 하면서 ‘선군 정치’를 역설하기도 했고, 김 위원장 앞에서 선군정치를 찬양하고 계승을 외치는 정치적 행보를 자주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