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으로 위기 넘는다>5년내 꿈이 현실로… 아파트 ‘자가발전 시대’ 열린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GS건설이 주민 편의시설로 만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아파트 내 인공암벽천(왼쪽)과 미니카약장. 이들 시설은 지열과 태양열 등 자연에너지를 활용해 가동된다. GS건설 제공

‘미래 핵심 성장동력은 그린 테크놀로지’. 8일 오후 찾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GS건설 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은 10년 앞을 내다본 최첨단 녹색기술(그린 테크놀로지) 개발에 몰두하고 있었다. 연구소측은 2013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을 통해 에너지 추가 투입이 필요없는 ‘에너지 프리 자이(Xi)’ 아파트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다지고 있다.

◆ 5년내 에너지 필요없는 아파트 가시화 = GS건설의 미래형 친환경 주택모델인 ‘에너지 프리 자이’가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각국 글로벌 기업들이 저에너지 녹색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GS건설이 ‘에너지 프리 아파트’ 가능성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을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에 내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자연에너지 활용기술은 냉난방을 위한 지열, 하수열, 공기열원 활용 시 필요한 히트펌프(Heat Pump)의 동력을 열병합발전 및 태양광을 통해 자가공급하는 시스템. 이 시스템은 그동안 소규모 아파트 단지에 적용됐으나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GS건설이 처음 적용한다.

GS건설은 현재 시공 중인 마포구 합정동 ‘서교자이 웨스트밸리’에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설치 중이다. 이 시스템은 주민 공용시설의 전기요금을 최대 40% 절감시킬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또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인천 청라자이에 지열시스템, 태양광 가로등 등의 에너지 절약형 아이템들을 적용할 계획이다. 주민 공동시설의 냉난방 수요를 지열로 대체, 연간 900만원, 약 50%의 운전비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최초로 설치된 서울 광진구 광장자이 태양열 족욕장 ‘자이 솔라 헬스 시스템(Xi―Solar Health System)’은 태양열 집열기를 통해 축적된 열을 급탕으로 이용하는 입주민 건강관리 시스템이다. 에너지 절감과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주는 친환경 설비 기술로, 입주민 전용시설인 자이안센터에 설치되어 이용되고 있다.

GS건설은 이와함께 서초구 반포자이 등에 우수 재활용 시스템을 적용해 조경용수 및 공용부 화장실 등의 청소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 태양광 가로등, 태양열 파고라, 옥상조경, 지열시스템 등의 친환경 저에너지 아이템은 크고 작은 건축 현장에 적용돼 입주민들에게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원종일 GS건설 주택기술담당 상무는 “공용시설에 적용하는 에너지 절약형 요소 기술뿐만 아니라 각 가구 단위로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며 “입주민들에게 보다 경제적인 효과와 함께 저에너지 친환경 주거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 환경을 고려한 차별화된 아이템 적용 = GS건설은 이른바 ‘제로(Zero) 에너지 주거시설’(추가적인 에너지 투입이 필요없는 시설)을 오는 2013년 가시화하는 것과 함께 첨단 신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설비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에너지 절감형 주거환경 기술은 첨단 신소재를 활용한 건물의 냉난방 부하 저감을 목표로 하는 기술로, 표준 주택대비 최대 50% 절감기술이다.

GS건설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GS건설은 제로 에너지 하우스 개발에 장기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화학, 생물, 물리학 등에서의 최신 이론을 활용한 원천적인 기술을 지속 확보해 기술분야에서의 선두 자리를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디자인 측면에서 뿐 아니라 환경을 고려한 차별화된 아이템을 개발, ‘자이’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2007년부터 조경은 ‘숲’이라는 컨셉트를 자이아파트 모든 단지에 적용, 지상 녹지공간 및 건강 산책 등 주거 쾌적성을 높이는 환경친화적인 아파트 단지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아파트 내외부의 친환경 마감재 사용은 기본이다. GS건설은 올해 6월 현재 전국에서 시공 중인 모든 자이아파트에 벽지, 도배풀, 온돌마루, 온돌마루 접착제, 발코니 페인트, 목창호, 각종 가구류 등 실내 공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마감자재를 친환경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이러한 친환경 자재에 대해 현장 및 GS건설 기술연구소 내 주거환경 실험동에서 꾸준한 성능 실험 및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열교환시켜 공급해 줌으로써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동·하절기 냉난방 비용을 절약해 주는 ‘전열교환 환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은 기본이다. 생활쓰레기를 버리는 시스템도 공기를 이용한다. 층별로 설치된 쓰레기 투입구에서 배출을 편리하게 해주는 ‘쓰레기 자동수거 시스템’은 공기를 이용해 배출된다. 이밖에 ‘중앙 정수 처리 시스템’은 살균작용을 통한 미네랄과 용존 산소가 풍부한 맑고 깨끗한 물을 입주민에게 공급하고 있다.

앞서 GS건설은 2004년부터 세계 최초로 환경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에서 필요한 환경관리 핵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주택·건축·토목·플랜트 등 모든 시공 분야에서 환경관리 계획을 따로 세워 운영 중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공용시설 에너지 절감은 기본이고 각 가정에서도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줄여 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며 “어느 아파트보다 뛰어난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아파트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인 =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