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위구르 사망 156명으로 늘어

지난 5일 오후 발생한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도심의 대규모 유혈사태 사망자가 7일 오전 현재 최소 156명으로 집계되는 등 최악의 피해를 내고 있다. 특히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가 카스(喀什) 등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루무치 런민(人民)광장과 제팡루(解放路), 진인다다오(金銀大道) 등 시내 곳곳에서 3000여명이 가담한 유혈 시위 사태로 7일 현재 156명이 숨지고 1080명이 부상했으나 중상자들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당국에 의해 1434명이 체포됐고 차량 260대, 상점 203곳, 주택 14채가 불에 타거나 파손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3월 티베트 라싸(拉薩) 사태보다 훨씬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내면서 1989년 6월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요구 시위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되고 있다.

우루무치의 분리독립 요구 시위에 대한 동조 시위도 끊이지 않아 6일 하루 동안 우루무치 서쪽에 위치한 신장위구르자치구 제2의 도시 카스에서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드카 이슬람사원 밖에서도 300명 이상이 동조 시위를 벌였다.

중국 공안당국은 또 카스 외에 위구르족이 집단 거주하고 있는 다른 2개 지역에서 또다른 시위 움직임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3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병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시위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 당국은 “위구르 분리주의 세력들이 공산주의 통치에 맞서기 위해 이번 시위를 일으켰다”며 “분리독립을 부르짖는 망명 위구르족 단체들이 배후 조종자”라고 비난했다.

베이징= 한강우특파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