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 특집-日 뛰어넘는 기업들>中 백화점·매장 3000곳서 日과 경쟁

중국에서 이랜드의 성장이 눈부시다. 1996년 상하이(上海)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에 진출한 이랜드는 일본의 유니클로 등 전세계 쟁쟁한 브랜드들의 경연장에 한치도 밀리지 않겠다는 기세로 포부도 당당하게 중국 전역에 580여개 백화점, 2400여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현재 운용하는 18개 브랜드는 중국 소비자에게 고급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으며, 특히 이중 이랜드, 티니위니, 스코필드를 비롯한 10개 브랜드들은 백화점 패션매장에서 매출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이랜드 중국법인의 6월까지 누적 매출은 4500억원. 중국 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5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하반기(7∼12월)에는 중국내수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가 경기 불확실성으로 보류했던 출점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연간으로는 1조원 매출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브랜드 중 패션사업으로 해외에서 연간 1조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랜드가 최초이며, 내년에는 국내 패션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중국 내 이랜드 입사경쟁률이 70대1을 기록하는 등 베이징(北京)대, 청화(淸華)대 등 중국 최고 인재들이 선망하는 합리적이고 비전 있는 직장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철저한 시장조사, 길게 보고 기본에 충실한 투자,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등”이라며 “중국 대륙에서 ‘이랜드 신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임정환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