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前 대통령 國葬> ‘조문 정국’에 늦춰진 개각… 이달 넘길수도

초읽기에 들어갔던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개각 움직임이 주춤하고 있다. 이번주 단행될 예정이었던 청와대 개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이후로 미뤄졌으며 빨라야 오는 25일에나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당초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이번 주에 마무리할 계획 아래 거의 정리가 된 상황이었으나 국상임을 감안해 미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8일 김 전 대통령이 위중하다는 보고를 받고 청와대 개편안에 사인하기 직전에 보류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최근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통합과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는 상황이라 정치적 후폭풍에 대해서는 별로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에서 인사개편을 단행할 경우 효과가 반감되고, 자칫 정서적인 반발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한동안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애도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공식조문단이 내려오면서 남북관계에서 화해기류가 급물살을 타 외교안보 현안에 힘을 집중해야하는 상황이 올 경우 개편작업은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개각의 경우 이달안에 이뤄지기는 힘들 전망이다. 개편내용과 관련해서는 최근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경우 유임 관측이 높아진 상황이다.

수석비서관 중에선 3~4명 정도의 교체가 유력하고, 비서관인사는 인사수요가 발생한 수명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교체가 확실시되는 정동기 민정수석 후임엔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이 우선 거론되는 가운데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 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 박만 전 성남지청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의 교체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관 대변인과 박형준 홍보기획관은 유임이 유력한 가운데 맹형규 정무수석의 거취에 따라 자리 이동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