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촌, 녹색희망을 연다> “체험객들이 웃을 때 가장 뿌듯해요”

“체험객들이 즐거워할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내년엔 수익도 많이 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이광근(61) 장사마을 어촌계장은 박영철 강릉원주대 교수와 함께 장사마을 어촌체험마을이 체험객들로 붐비도록 만든 일등공신이다. 이 계장은 “2007년 처음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됐을 때는 어떻게 운영할지 몰라 막막했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사단법인 한국어촌어항협회에서 어촌체험 컨설팅 전문가인 박 교수를 파견해 준 덕분에 박 교수와 어촌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오징어’를 핵심으로 하는 어촌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오징어 맨손잡기, 오징어 먹물로 글씨쓰기, 오징어 순대만들기를 비롯해 어선 승선하기, 해맞이 축제, 전통적인 방식으로 게잡기, 활쏘기와 말타기 프로그램도 있다.

이 계장은 “체험객들이 앞바다를 돌아볼 수 있도록 어촌계원들이 배 13척을 풀어놓고 있다”며 “배를 타고 돌아와 기뻐하는 체험객들을 보는 게 가장 흐뭇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운영을 본격화한 어촌체험마을 때문에 어촌계원들은 고기잡이와 체험마을 운영을 병행하고 있다. 직업이 2개인 이른바 ‘투잡족’이 된 셈인데, 어촌계원들은 힘들어 하기보다는 오히려 반기고 있다는 게 이 계장의 설명이다. 이 계장은 “어촌계원 상당수가 70∼80대 노인”이라며 “지금은 거동이 불편해 배를 못 타는 계원도 어촌체험 마을에서 나온 수익을 나눠가질 수 있어 경제적으로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이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라 수익은 많이 나지는 않는 형편이다. 오징어 맨손잡기와 시식체험 비용이 성인 1명에 1만원, 학생 1명에 8000원 정도에 불과하고 오징어 해부나 오징어 먹물로 글씨쓰기 등도 1000∼3000원 수준이다. 이 계장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이 나길 바란다”며 “앞으로 우리마을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내에 있는 활어회 직판장을 통해 오징어를 비롯해 넙치나 참가자미, 문어 등 싱싱한 자연산 회를 저렴한 가격에 직접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속초 = 박수진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