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7번째 ‘불발’>고압탱크 압력 저하가 문제… 다른 소프트웨어 영향 촉각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발사 중지 원인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압력체크 소프트웨어’의 결함으로 인한 발사밸브를 작동시키는 고압탱크의 압력저하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교과부는 일단 경미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압력체크(측정관리) 소프트웨어가 다른 소프트웨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여부는 계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사안이다. 러시아 기술진은 현재로서는 탱크나 밸브 등 하드웨어의 교체가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드웨어를 교체할 경우 큰 문제든 작은 문제든, 처음부터 시험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면서 “단순 오작동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하다면 다시 정비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일단 이번 발사중지의 원인이 하드웨어상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원인 분석과 치유가 이뤄진 후에도 당분간 재발사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연구원측의 분석이다. 이럴 경우 교과부가 발사 시한으로 정한 26일까지 나로호를 재발사한다는 계획은 사실상 물건너가게 된다.

이 때문에 러시아측이 제공한 ‘1단 액체엔진’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1단 엔진에 대한 논란은 러시아측이 7월30일 실시한 연소실험에서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지난 11일 예정됐던 나로호 발사를 연기하면서 불거졌다.

이때 러시아는 자신들이 추진하고 있는 발사체 엔진인 ‘RD191’에 대해서만 연소실험 결과를 공개했을 뿐 한국측에 제공한 ‘RD151’(1단 엔진명)의 실험 결과에 대해선 함구한 바 있다. 연소실험에 국내 연구진의 참여가 봉쇄된 상태에서 ‘RD151엔진’에 대한 불신은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고흥 = 송길호기자 khs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