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前 대통령 國葬>리처드슨 주지사 “北은 美와 직접대화 원해”

  • 문화일보
  • 입력 2009-08-2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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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빌 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19일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와 회동 후 “북한이 미국과 직접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밝혔다. 하지만 미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과 당장 대화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날 리처드슨 주지사와 김 공사의 회동은 뉴멕시코 샌타페이 소재 주지사 공관에서 열렸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김 공사와의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동을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희망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CNN방송에 출연, “그들(북한)은 새로운 포맷을 원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원하는 포맷은 미국과의 직접 대화”라고 거듭 전했다. 그는 “6자회담 내의 직접대화와 같은 절충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외교관들이 협상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우리와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알았다”면서 “문제는 6자회담 내인지 양자(대화)인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 외교관 2명의 뉴멕시코 여행을 반드시 긍정적 신호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리처드슨 주지사를 통해 김 공사에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책무가 변한 것이 없기 때문에 우리의 대북정책 목표 또한 변함이 없다”며 “대북정책의 지속적인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답변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없지만, 북한이 선언적으로 6자회담 복귀를 천명한다면, 미북대화의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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