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갈등을 넘어 공존으로>“시간 걸려도 국제 시민사회 연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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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 등을 지켜보면서 이처럼 한 정부의 정략이나 의도가 개재돼 있는 역사문제의 경우, 시민단체들이 국내에서 떠드는 것만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지요. 해당 국가의 시민단체가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정치권에서 받아들여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방법밖에는 수단이 없습니다. 중국은 시민사회가 아직 발달하지 않았지만 지난 2001년과 2005년 일본에서 후소샤(扶桑社)판 역사교과서 채택을 저지하는 데는 시민단체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세계NGO역사포럼’(이하 ‘세계NGO역사포럼’)의 대표로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용덕)과 함께 ‘제3회 역사NGO세계대회’를 주최·주관한 박원철(59·사진) 변호사는 지난 22일 “역사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국제적인 시민 사회간 연대활동을 통해 풀어나가는 게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역사NGO세계대회’가 계속돼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박 대표는 “NGO간 모임을 한두 해 해서는 결론이 나거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없다”며 “신뢰와 우정을 쌓아 서로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 뒤 서서히 현장의 구체적인 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역사NGO세계대회’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NGO역사포럼’은 동북아역사재단이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주최한 1·2회 ‘역사NGO세계대회’ 조직위원회 및 운영위원회 소속 시민단체가 주축이 돼 지난 4월1일 창립한 전세계의 시민사회 연대협의체다.

“1·2회 대회가 과연 이런 역사NGO들의 모임이 가능할 것인지를 테스트하는 성격이었다면 이번 대회는 심도있는 논의를 위해 주제를 역사교육과 평화교육으로 한정시킨 게 특징입니다. ‘역사NGO세계대회’의 중요한 목표가 각국의 NGO들이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드는 것이란 점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합니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