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남북적십자회담

북측이 26일부터 28일까지 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상봉 문제 협의를 위해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하자는 남측 제안을 25일 수용했다. 또 북측은 지난 21~23일 북측 ‘김대중 전 대통령 특사 조의방문단(조문단)’의 서울 방문당시 잠시 복원했던 판문점의 남북 직통전화도 재개통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오전에 복원된 판문점 남북 직통전화를 통해 북측이 북한 적십자회 장재언 위원장 명의로 된 통지문을 보내왔다”면서 “남측이 제안한 26~28일 적십자회담 제의를 수용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지난 20일 유종하 총재 명의로 오는 10월3일 추석을 전후로 한 이산가족상봉 문제 협의를 위해 26~28일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하자고 북측에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07년 10월 이후 중단됐던 이산가족상봉이 2년 만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북측은 오전 9시 판문점 남북 직통전화도 재개통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판문점 연락사무소의 남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를 시도했고, 북측에서 전화를 받았다”면서 “판문점 남북 직통전화가 재개통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측이 판문점의 남북간 직통전화를 재개통한 것은 지난 23일 북측 조문단의 귀환 이후 이틀 만이며, 지난해 11월 일방적으로 직통전화를 끊은 지 9개월 만이다. 당시 북측은 지난해 11월12일 개성공단 남측 인원 출입·체류를 제한한 ‘12·1 조치’를 일방 선언하면서 판문점의 직통전화도 폐쇄하겠다고 밝혔고, 다음날인 11월13일부터 남측의 연락을 받지 않아왔다.

판문점 남북 직통전화는 1971년 9월 남북적십자 예비회담을 앞두고 분단 이후 처음 개설된 남북간 핫라인 5회선이다. 그동안 남북간에 가동 중인 통신은 항공관제 통신망(2회선)과 해사당국간 통신망(2회선), 서해선(6회선) 등이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