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 프로의 루어낚시 교실>남해안 무늬오징어 ‘마릿수 시즌’ 입질 잦아 쉽게 ‘에깅’ 배울 찬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거제 구조라 해수욕장 인근 해역에서 선상에깅으로 무늬오징어를 낚은 필자.

새로운 생활낚시의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는 무늬오징어 에깅. 갑오징어와 달리 봄부터 늦가을까지 거의 연중 낚시가 가능한 긴 시즌이 특징인데다 퇴근 후 잠깐 시간 내는 ‘짬낚시’로도 얼마든지 손맛을 볼 수 있는 간편함에 갈수록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봄부터 여름 시즌은 씨알 위주지만 가을 시즌은 마릿수로 승부하는 특성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에깅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8월 중순 경남 거제권에서 ‘에깅 전도사’ 역할을 하는 구봉진씨의 안내를 받아 거제권 포인트 몇 곳을 돌아봤다. 씨알은 굵지 않았지만 호기심 많은 어린 개체들이 왕성하게 달려들어 잔재미가 쏠쏠했다.

오징어용 루어인 ‘에기’는 3.5호가 표준. 참고로 3.5호란 세치 반을 의미한다. 이보다 더 커지면 길이와 함께 무게도 올라가면서 침강 속도가 약간 빨라지게 된다. 작은 에기는 그 반대 효과를 낸다. 에기 크기는 조류 속도나 스트라이크존과 거리, 낚이는 씨알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줄은 PE라인 0.8호가 표준. 평균적인 씨알을 마릿수로 노리는 요즘철에는 0.6호를 사용하는 것도 편리하다. 줄이 조금이라도 가늘어지면 조류에 줄이 밀리는 것을 방지하고 캐스팅 비거리까지 늘어나 먼 곳의 타깃도 노릴 수 있다. 한마디로 닳아빠지지 않은 신선한(?) 개체들을 노릴 수 있다.

에기를 놀리는 방법은 간단하게 단계별로 설명하면, 착수후 줄을 슬슬 풀어주면서 가라앉히는 ‘프리폴링’을 이용, 바닥까지 가라앉힌다. 에기가 바닥에 닿으면 줄을 끌고 들어가는 현상이 멈추는데 예민한 사람이라면 닿은 감을 줄과 대를 통해 느끼기도 한다. 바닥에 닿은 후엔 강하게 대를 위로 당기는 ‘저킹’으로 에기를 위로 떠오르게 한다. 일본어로는 이 동작을 ‘샤쿠리’라고 한다.

샤쿠리에는 이단샤쿠리나 다단샤쿠리 등 여러 가지 기법이 있다. 샤쿠리 다음엔 에기를 다시 가라앉히면서 입질을 기다린다. 가을철 잔씨알들을 노릴 때는 굳이 다시 바닥까지 가라앉힐 필요는 없지만 충분히 가라앉힐 이유는 분명히 있다. 인내를 갖고 가라앉히다 보면 ‘툭’하는 느낌 후에 끌고 내달리거나 묵직한 무게감 등으로 입질을 느끼게 된다. 이 느낌이 왔을 때 강하게 대를 채올리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무늬오징어는 강력한 제트분사로 저항을 하면서 여러분의 손에 강한 전율을 선사할 것이다. 문의 거제 대구낚시(011-501-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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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스포츠피싱 강사, 시마노 인스트럭터

썬라인 필드테스터, 피나 필드스태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