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부치는 편지>“아덴만 商船 보호하며 자부심 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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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동생 나라

여기는 한국에서 2만여㎞ 떨어진,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사이에 있는 ‘아덴만’이다.

우리 ‘청해부대’는 이곳을 통항하는 수많은 상선들 중에 우리나라 선박과 우리나라 선원이 타고 있는 선박을 해적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호송작전을 펼치고 있어. 또 자국 해군이 파견되지 않았거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선이 보호를 요청하면 여건이 맞는 배들에 대해서도 호송 지원을 해주고 있단다.

시간 날 때마다 갑판에 나가 아덴만의 바람을 맞곤 하는데 우리가 호송하는 선박들이 안전하게 통항하는 것을 보면 이곳에서도 우리의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 한쪽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단다.

동생이 오빠를 생각하고 또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만큼 오빠도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서 이번 파병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게. 추석을 잘 보내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학교생활 충실히 잘 하렴. 서로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서로 성장한 모습으로 1월에 다시 만나자. 대조영함에서

“매일 ‘대조영함’ 검색…오빠, 오늘도 건투!”

To 자랑스러운 오빠

한국은 이제 완연한 가을이야. 곧 추석이 다가오고 있어. 거리마다 은행 냄새가 은은하게 바람에 날리면 이제 정말 가을이라는 게 느껴져.

오빠가 ‘청해부대’ 일원으로 대조영함을 타고 해외 파병을 간 이후, 늘 인터넷 검색어에 ‘대조영함’이라고 치고 하루도 빠짐없이 그날의 뉴스를 점검하는 버릇이 생겼어. ‘청해부대’ 파병 홈페이지에도 매일 들어가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매일같이 편지를 쓰는 장병 가족들의 글도 보고, 사진이나 기사가 올라올 때면 혹시라도 오빠가 있을까봐 몇 번이나 자꾸 들여다보게 돼.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무슨 소식이 들려오면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 오빠는~’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어. 특히 며칠전 방송에도, 신문에도, 인터넷에도 ‘청해부대’가 해적도 퇴치하고 어민도 구했다면서 보도되었을 때 내가 해적 퇴치라도 한 양 뿌듯하더라고.

어머니, 아버지, 나, 친척들, 친구들 모두 오빠와 ‘청해부대’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어.

가까이에 있거나 멀리 있거나 언제나 나의 멘토인 사랑스러운 오빠! 많이 더울 텐데 건강 조심하고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잘 해내길 바랄게. 그럼 또 편지할게! 부천에서 동생 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