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 프로의 루어낚시 초대>농어의 저활성 극복하려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필자가 격렬비열도 인근 해역에서 ‘테일스피너’로 바닥권을 공략해 어렵게 저활성의 농어를 올린 필자.

농어 루어낚시에 낚시인이 들이는 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때, 날씨, 장소 그리고 그에 맞는 루어 등 챙겨야 할 것이 적지 않다. 그러나 부푼 가슴을 안고 현장에 가보면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청물이 들어 왔다, 수온이 낮아졌다는 등 온갖 핑계와 구실이 선장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다.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 앞에 선장을 원망할 일도 아니고 어쩌겠는가? 그것이 끊임없이 자연의 모진 시험에 도전해야하는 낚시인의 숙명인 것을.

농어낚시에서 저활성 상태의 판단은 이미 초반 시간대에 감이 잡히게 마련이다. 아무리 서툰 초보자라 할지라도 활성도가 높으면 입질만이라도 받게 된다. 초반 두세 시간 안에 반응이 없다면 이것은 고전을 각오해야할 전조로 보아도 무방하다. 간혹 막판에 마릿수로 터지기도 하지만 그것을 기대하는 것은 거의 요행에 가깝다고 본다.

저활성 상태라고 판단이 되면 필자는 바닥권을 중점적으로 뒤진다. 예전에도 몇 번씩 반복적으로 소개했던 패턴이지만 올해에도 이 패턴을 적중시켜 동승했던 낚시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적이 있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것은 중량급 바이브레이션 플러그를 카운트다운시켜서 최대한 바닥과 가깝게 통과하도록 느린 릴링을 하는 것이다.

필자가 자주 가는 격렬비열도 인근 해역처럼 수심이 깊은 곳이라면 45g짜리 바이브레이션 플러그(마리아 딥블루아미)를 주로 사용한다. 이보다 얕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중량은 약간씩 줄여야겠지만 최소 30g 이상은 되어야 한다. 카운트다운은 물살에 늘어지는 여유줄을 그때그때 회수하면서 적게는 열부터 많게는 삼십까지 센 후에 릴링을 시작한다. 이 방법은 바닥에서 약간 위를 통과하는 느낌으로 진행하게 된다. 따라서 바닥에서 돌출한 큰 바위에 붙은 농어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시선 근처를 지나게 되는 셈이다.

이 방법은 수평이동인 반면 농어의 활성도가 너무 낮은 경우에 수직으로 떨어뜨리는 것에만 반응하기도 한다. 이에 맞는 루어로는 테일 스피너나 스핀바이브가 적격이다. 떨어지는 동안 툭하는 입질이 오게 되는데 저활성 분위기가 심각할 경우엔 한 번에 못 먹고 계속 쇼트바이트를 반복할 때도 있다. 방법은 바닥까지 가라앉힌 후에 바닥과 그 약간 위층을 오르내리게 하는 것이다. 입질은 떨어지는 동안에 올 때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내리는 동작에서 입질을 느끼기 위해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저활성 개체들엔 매우 효과적인 이 두 가지 방법은 밑걸림도 감수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공격적인 과감성을 요구한다.

blog.naver.com/sujibass경기대 스포츠피싱 강사, 김욱의 루어낚시교실 운영자

시마노 인스트럭터, 썬라인 필드테스터, 피나 필드스태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