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사일 격차 크게 좁혀

국산 기술로 개발된 사거리 1000㎞ 이상의 국산 지대지 크루즈미사일 ‘현무3’의 실전 배치로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에 성공해 2년여의 양산단계를 거쳐 실전배치 중인 현무3는 중국 베이징(北京)과 일본 도쿄(東京) 등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전략무기다. 우리 군은 사거리 500㎞ 이상의 함대지 미사일 ‘천룡’에 이어 지대지 미사일 현무3를 실전배치함으로써 순항미사일 기술에서 중국과 일본에 근접하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탄도미사일 개발에 주력하는 북한이 1500~2000기의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천룡과 현무3 등의 본격 양산을 통해 북한과 사거리·수량 등의 측면에서 미사일 격차를 크게 좁힐 것으로 기대된다.

ADD는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나이키 탄도미사일을 개량해 현무1, 현무2 미사일을 개발했다. 하지만 현무3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탄도중량 500㎏만 넘지 않으면 한·미 미사일지침에 의해 사거리 제한을 받지 않는 점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현무3는 초음속 단계 이전인 아음속 단계의 기술로 중국과 일본 대만이 최종 개발 단계에 와있는 것으로 알려진 초음속미사일에는 성능이 미치지 못한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대만 언론매체들은 14일 사거리 600㎞의 지대지 크루즈미사일 ‘슝펑 2E’와 함께 초음속 대함미사일 ‘슝펑3’를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현무3는 미국의 토마호크미사일과 맞먹는 정확도와 파괴력을 갖추고 있지만 사정거리에서는 이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정된 지상공격물을 타격하는 토마호크미사일은 지대지 함대지 공대지 미사일로 개발됐으며, 탄두중량 450㎏에 최신형의 사거리는 2500㎞에 이른다. 함대지 미사일인 천룡과 지대지미사일인 현무3를 실전배치한 우리 군은 공대지미사일 개발이 과제로 남아있다.

현무3는 원형공산오차(CEP·목표물에 근접하는 거리)가 5m 범위 내에 이를 정도로 정확도가 높으며 탄두중량 500㎏의 경우 작은 아파트 한동을 통째로 날릴 수 있는 위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현무3는 미사일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지형과 사전 입력된 지형 데이터를 비교해 위치를 확인하는 지형영상대조항법 체계를 갖추고 있어 수평으로 날아가 목표물의 옆구리를 타격하며, 수직으로 꽂히는 벙커버스터처럼 지하시설물을 공격하는 능력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