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를 찾아>저수지 시즌 끝나가는데… “이곳은 손맛 여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겨울 문턱에 들어선 효촌지는 낚시인들이 많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지만 조황은 꾸준한 편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후 2시쯤보다 다소 씨알이 작아졌다”는 정순홍씨가 전층전용잔교에서 연방 떡붕어를 올리고 있다.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면서 저수지 물낚시는 서서히 마감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지금 시기에도 묵직한 마릿수 손맛을 선사하는 곳이 있다. 경기 양주시 남면 두곡리의 효촌저수지가 바로 그곳. 만수면적 42만9000㎡(약 13만평)인 효촌지는 준계곡형으로 장마 이후 조황이 살아나기 시작해 얼음낚시 직전까지 물낚시에서 좋은 조황을 보이는 특성을 보인다.

지난 7일 오후 효촌지를 찾았다. 시기가 시기인 데다 다음날 많은 비가 예보된 탓인지 넓은 저수지에 띄엄띄엄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을 뿐이다. 효촌지는 관리형 낚시터로 주로 잉어를 방류하지만 자생하는 대형 떡붕어가 많아 수도권 전층낚시인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하류권 전층전용잔교에 몇 명이 앉아 있다. 관리실에 가까운 구 잔교에 한 명이 있어 가봤더니 익히 알고 지내는 정순홍씨다. 50대지만 뛰어난 실력을 갖춰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고수급이다.

15척으로 제등낚시를 하고 있는 정순홍씨는 “오후 2시쯤까지는 30㎝가 넘는 떡붕어가 자주 비쳤는데 지금은 잔씨알 위주다. 저녁 무렵 다시 큰 씨알이 붙을 것 같은데 일이 있어 오늘은 그냥 철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40, 50㎝의 목줄에 두 바늘 모두 같은 떡밥(당고)을 큼직하게 달았는데 찌가 내려가면서 건드림이 있다가 찌톱이 다 내려간 후 대를 살짝 들어주는 유인동작을 하면 ‘푹’ 박히는 입질이 들어온다. 6~7치급 두 마리를 연달아 낚은 정씨는 이번에는 제법 큰 놈을 건져 올린다. 9치급이다. 정씨는 “요즘도 밤낚시가 잘 되는데 초저녁부터 입질이 곧잘 들어온다. 13척에서 15척 사이의 조과로 최근에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관리인 백운선씨는 “이번 주부터 찾는 꾼들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3칸대 기준 수심 2.5~3m를 보이는 중류권 접지잔교에서 바닥낚시로도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황문의 관리실 011-351-8626

■ 가는 길 = 의정부에서 3번국도를 이용, 동두천 쪽으로 진행하다 양주시청 쪽으로 좌회전. 350번 지방도를 타고 계속 진행하다 광적면을 지나면 350번 도로가 끝나면서 법원리-동두천으로 갈리는 56번 도로와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효촌초교 팻말을 보고 우회전해 조금 가다 보면 왼쪽에 낚시터 팻말이 보인다. 여기서 조금 더 진행하다 좌회전하면 하류권 관리소로 들어갈 수 있다.

글·사진 = 조남열 수제찌 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