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를 찾아>추워도 손맛 걱정없는 전천후 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강추위가 몰려오기 한 주 전 주말낚시에서 톡톡히 손맛을 본 낚시인이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관리실 제공

경기 이천시 마장면 각평리에 위치한 각평저수지는 수면적 3만9600㎡(약 1만2000평)의 평지형 저수지.

1960년대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농사용으로 축조됐다고 한다. 한겨울에도 펌프를 이용한 ‘물대포’를 쏴 결빙을 막아주기 때문에 제방권에서는 겨우내 물낚시를 즐길 수 있는 전천후 낚시터다.

지난 12일 각평지를 찾았는데 관리인이 낯설지 않다. 몇 마디 나눴더니 예전 과천에서 주암낚시터를 운영했던 김춘락씨다. 주암낚시터 부근에 기무사령부가 들어서는 바람에 5년 전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각평지는 낚시계 원로인 서울 면목낚시회 손길수 회장이 한때 운영하다 그후에는 손 회장 사위가 관리를 맡아왔는데 김씨가 인수했다고 한다. 주암에서 그랬듯 김씨의 낚시터 운영 컨셉트는 ‘가족낚시터’라고 한다. 제방에 붙여놓은 수상좌대가 11동, 통나무 방갈로가 18동이나 있어 가족들과 하루 낚시를 즐기는 데 안성맞춤이다.

마침 낚시인이 제일 없다는 목요일인데다 스산한 바람까지 심해서인지 온 저수지에 3명이 있을 뿐이었다. 제방길을 따라 상류권으로 들어가 봤다. 부근의 밭은 주말농장으로 몇 이랑씩을 구획을 나눠 ‘OOO씨 농장’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최상류 좌대에 서울에서 왔다는 60대 노조사가 대를 편성하고 있다. “밤에는 제방 쪽 좌대로 들어갈 예정인데 여기서 낮낚시 좀 하다 가려고…” 하신다. 수심을 재어 보니 1.5m가 조금 넘는다. 가장 깊은 곳이 3.5m 정도고 낚시포인트 대부분은 2.5~3m권이란다. 옆 좌대에 주인없는 3칸대 한 대가 펴져 있고 살림망까지 걸려 있어 망을 들어봤다. 8~9치급으로 씨알이 균일한 방류한 붕어들이 퍼덕인다. 노조사는 “동네 사람 것인 데 아침부터 했다고 하더라”며 “집에 식사하러 갔다”고 말한다.

농사용이었지만 낚시터 운영 때문에 제방 아래 논에 관정을 파줘 사시사철 만수라는 각평지는 수질이 좋아 새우가 낮에도 한번 뜰채질에 수 십마리 잡힐 정도로 많다. “친환경농법을 하는 곳이라 오염원도 전혀 없어 2급수 판정을 받았다”고 김씨가 수질자랑을 한다. 방류하는 어종은 붕어, 잉어, 향어 등이며 가끔 떡붕어도 나온다. 방류는 매주 화, 토요일 2회에 걸쳐 꾸준히 해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다.

■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 덕평나들목으로 나와 좌회전해 150m쯤 가다 다시 좌회전해 들어가 각평리 마을회관을 지나면 제방이 보인다. 용인에서 이천행 국도를 타고 양지를 지나 덕평으로 진입해도 된다.

글·사진 = 조남열·수제찌 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