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原電’ 수출시대 열렸다>원전 공기업 최대 3000명 증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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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총 200억달러 규모로 수주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공사의 진행과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해 원자력분야 전문 4개 공기업의 인력을 최대 3000명까지 증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28일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경부는 한국형 원전의 수출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 인력 증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공공기관 정책 주무부처인 재정부와 인력증원 방안을 협의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선진 원전공급사와의 본격적인 수주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인력을 적기에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UAE는 이번 4기 외에 7기를 추가 발주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430기(1200조원)의 원전이 건설될 예정이어서 체계적인 수출 시스템을 갖추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지경부는 이에 따라 발전설비 보유 한전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발전소 설계용역 전문인 한국전력기술, 유지·보수회사인 한전KPS, 핵연료 전문제작회사인 한전원자력연료 등 4개 원자력 관련 전문 공기업 인력을 2000명에서 최대 3000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경부 핵심 관계자는 “모자란 인력만도 현재 2600여명선”이라며 “내년 1월중 나올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협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4개 기관의 2008년말 정원은 한수원 8121명, 한전기술 1891명, 한전KPS 4510명, 한전연료 713명이다. 앞서 지경부는 지난 10월 이들 4개 기업을 포함해 한국가스공사 등 7개 공기업의 기능, 조직, 인력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긴급 조직진단 연구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정부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일률적으로 10% 이상 인력을 감축한 상황에서 원자력 공기업분야만 증원할 경우 예외적용을 하는 셈이어서 난색을 표명해 왔지만 이번 UAE 원전 수주를 계기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원전을 새로운 녹색성장수출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굳힌 상황에서 인력 확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