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성장동력을 찾아서>씽씽 불어라… 2018년엔 ‘바람의 힘’으로 매출 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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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바람 타고 세계 10등 안으로 날아가자!”

저력의 기업 효성이 2018년까지 세계 10대 풍력발전 설비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신바람 나게 일하고 있다. ‘글로벌 톱 윈드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란 비전 아래 풍력 부문에서만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풍력발전 및 풍력단지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30년 이상 축적된 중공업 기술역량을 미래로 집중 = 효성이 ‘바람’에 눈독을 들인 것은 11년 전인 1999년. 풍력발전 국산화에 공을 들인 끝에 2004년 자체 기술로 750kW급 풍력발전 시스템 1호기를 만들어 대관령에서 시험운전을 했다. 이어 2007년 2호기를 개발해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풍력단지에 설치했다. 다시 2년여의 엄격한 실증을 거쳐 2009년 4월 초 독일의 풍력발전 인증기관인 ‘DEWI-OCC’로부터 국내 최초로 750kW급 기어식 풍력발전 시스템에 대해, 8월에는 국내 최대용량인 2MW급에 대해 국제인증을 획득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같은 성공의 저변에는 효성이 중공업 부문에서 오랫동안 축적한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1975년 한영공업을 인수한 뒤 1977년 창원에 중공업 공장을 건설해 변압기·차단기·모터·기어·펌프 등 전력 및 산업설비 분야의 기술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국내는 물론 미국·중국·인도·중동·남미 등 해외시장에서도 차츰 실력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특히 증속기(기어박스)와 발전기 분야에서의 검증된 설계기술과 생산역량, 산업기계와 철탑설계 등 기존 사업부에서 연마된 노하우가 풍력발전기 제작뿐 아니라 전력시스템 운용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국내·외에서 신에너지 풍력의 기반 확대 = 풍력 분야에서의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효성은 국내와 국외에서 기술과 경험을 쌓을 기회를 늘리고 있다. 효성은 우선, 풍력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2009년 하반기 독일에 엔지니어링 센터를 설립했다. 사내 연구·개발(R&D) 인력 전원을 독일에 파견, 현지 유수업체들과 교류를 시키며 세계 톱 클래스 테크놀로지를 우리 것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한국남부발전과 ‘풍력 국산화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강원도 태백지역에 20MW급 풍력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오는 2012년까지 평창과 삼척 등에 2MW 규모 발전기를 설치키로 했다.

또 한국동서발전과 강원도에 26MW급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양해각서도 체결, 강릉시 대기리 일대에 2MW급 풍력발전기 13기를 설치해 올해 말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여기에 들어갈 풍력발전 시스템은 모두 효성이 독자기술로 개발해 독일로부터 국제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풍력발전기 국산화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육상 풍력발전과 함께 해상 풍력발전에도 뛰어들고 있다. 국내의 경우 육상 풍력발전의 입지조건상 제약으로 해상 풍력발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세계적으로도 해상풍력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은 2008년 11월 국내 최대규모인 5MW급 해상 풍력발전 국책과제 주관업체로 선정돼 2012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5MW급 이상의 대용량 해상 풍력시스템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세계에서도 소수업체 만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하이테크 프로젝트로 꼽힌다. 이번 5MW 해상풍력 시스템의 개발성공을 통해 효성은 글로벌 풍력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풍력 외의 클린에너지에도 투자 = 효성은 풍력 말고도 태양광·바이오매스·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2007년 6월 한전 발전자회사인 서부발전의 삼랑진 발전소(3MW급)의 발전설비를 수주하면서 출발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 5월 말 단일 태양광 발전설비 중 최대규모인 삼랑진 발전소를 최종 완공했다. 삼랑진 태양광 발전소는 효성이 설계부터 구매, 시공까지 턴키 베이스로 건설했으며, 특히 기존 태양광 발전소 중 가장 높은 시스템 효율로 유명하다. 향후 전력 및 풍력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태양광 분야에도 아낌없이 쏟아부을 계획이다.

효성은 또 매립가스와 소화가스 등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바이오매스 사업도 테스트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대전에 매립가스발전소를 세워 운영 중이다. 매립가스 발전은 쓰레기를 미생물로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대전 매립가스발전소 생산전력은 전력거래소를 통해 인근 아파트 3000~4000가구에 공급되고 있다. 또 부산 수영지역 하수처리장에서는 소화가스발전소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하수 침전물을 미생물로 분해할 때 발생하는 메탄가스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효성은 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가스엔진 열병합시스템 개발과 지난 2000년 국내최초로 건설한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 기술, 92%의 효율을 보이는 전력변환장치 등 효성만의 독자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현재 연료전지를 개발 중이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