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차세대 수출 동력으로 육성”

정부가 13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성사를 계기로 원전 수출산업화 전략을 적극 추진키로 한 것은 원전이 자동차, 반도체, 조선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세대 수출 동력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앞으로 50년간 새 먹을거리 산업을 육성하는 초석을 다졌다”면서 “성패를 좌우할 기술혁신과 인재육성에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보고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세계 원전 시장은 2030년까지 430여기의 신규 대형 원전이 건설될 것이란 분석에서 알 수 있듯, 선진 원전 강국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원전도 2050년까지 500~1000기가 ‘대기’중이다. 김영학 지경부 제2차관은 브리핑에서 “한국형 원전은 93.3%의 원전이용률, 52개월의 건설공기, ㎾당 2300달러의 건설단가 등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추가 수주에 자신감을 표출했다.

지경부는 우선 터키, 요르단 등 원전 도입계획이 가시화된 신규 원전 시장 중심으로 수주에 집중하는 한편, 미국·중국·인도 등 건설물량은 많지만 플랜트 수출에 제약이 따르는 틈새시장에 대해서는 기자재 및 용역수출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아울러 996억원의 추가 재원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인력을 충원해 원전설계코드, 원자로냉각재펌프(RCP), 원전제어계측장치(MMIS) 등 3대 미자립 기술과 토종 신형원전인 APR+를 2012년까지 조기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 개발 진행률은 49%이다. 한국형 원전은 2017년까지 4000억원을 투입해 수명을 60년에서 80년으로 늘리고, 건설공기는 52개월에서 36개월로 줄일 계획이다.

부족한 원전 전문 인력은 수출분야(550명)부터 1월 이내에 곧바로 충원하고 기술개발(500명), 국내 신규건설(449명), 국내 신규운영(1280명) 분야도 증원 및 신규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원전연료인 우라늄의 자주개발률은 올해 6.7%에서 2016년까지 25%로 늘리고 원자로설비와 터빈발전기, 부품 등 원자로 설비는 추가 수주에 대비해 공급을 확충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강남훈 지경부 자원개발원전정책관은 “한국전력에 원전 수출전담조직을 신설해 수출총괄 조정기능을 강화하고, 세계 주요 원전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강화해 미국, 중국 등 대형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