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추 10%↑… 설 물가 ‘하이킥’

정부의 설(14일) 물가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가 지난 1월25일부터 주요 성수품인 농수축산물 18개 품목에 대해 집중 관리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 품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와 무 등의 가격은 1주일만에 10%가 넘게 폭등했다.

8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18개 품목에 대한 소매 가격 조사 결과 전주(1월29일)대비 14개 품목(귤, 밤, 대추, 조기는 조사 제외) 중 10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배추(1포기)로 2373원에서 2782원으로 17.2%나 가격이 급등했다. 배추는 지난주에도 전주대비 3.9% 가격이 오른 품목으로 2주동안 21.8%나 가격이 상승했다. 명절을 앞두고 수요는 증가했지만 재배면적 감소와 한파 등의 영향으로 수확량과 저장량이 모두 줄어든 것이 가격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무(1개)도 1066원에서 1187원으로 11.3% 가격 신장률을 보였다. 배와 사과 등 과일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배(신고·10개)는 2만3819원으로 지난 주(2만2403원)보다 6.3% 값이 올랐다. 사과(후지·10개)도 1만9391원으로 3.2% 가격 신장률을 보였다.

쇠고기(한우등심1등급·500g)도 3만 7886원으로 전주대비 4.8% 가격이 올랐다. 쇠고기는 지난 1월29일에도 전주대비 7.2% 상승했던 품목으로 2주동안 12.3% 오른 것이다. 명태도 3280원으로 2.2% 가격상승률을 보이며 전주(4.7%)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외 달걀(중품·10개) 1.1%, 쌀(일반계·20㎏) 0.7%, 닭고기(도계·1㎏) 0.6%, 고등어 0.3% 등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정부 관계자는 “날씨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의 가격이 상승했지만 계약재배 농가의 출하를 독려하는 등 가격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정기자 ejsh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