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아이스하키’ 인기와 커지는 도박판

암표에 스포츠도박까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은 아이스하키다. 아이스하키는 캐나다의 ‘국기’나 마찬가지다. 캐나다 인구 3300만명 가운데 아이스하키 등록선수만 50여만명에 이른다. 캐나다 전역에 실내외 링크가 3500개 있으며 뒤뜰에 미니 링크를 보유한 집도 많다.

그래서 북미아이스하키리그 경기가 있는 날이면 대부분의 캐나다인들은 경기장에 모이거나 리모컨을 들고 TV앞에 설 정도다. 높은 인기만큼 캐나다의 하키 실력도 세계정상급이다. 이때문에 지난 17일 밴쿠버 제너럴모터스 플레이스에서 열린 예선 노르웨이와의 예선 첫 경기에는 2만여명의 관중이 몰려들어 열광했다. 선수들 가운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뛰고 있는 아이스하키 스타 시드니 크로스비(23·피츠버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캐나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인터넷 등에서 캐나다팀 경기의 경우 암표값이 한화로 600만원이 넘어선다.

이처럼 아이스하키 인기가 하늘을 찌르며 스포츠도박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140개국에서 성행 중인 온라인 도박업체 벳페어닷컴의 대변인 토니 캘빈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하계올림픽이 동계올림픽보다 10배가량 인기가 높다. 그러나 최고 인기스포츠는 아이스하키”라고 말했다. 그만큼 아이스하키의 승부를 놓고 벌어질 도박판의 액수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만 수백만달러의 돈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밴쿠버 겨울올림픽 기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제스포츠모니터링(ISM)이라는 스위스 기관을 통해 스포츠 도박을 감시한다. 한편 현지에서 이번 동계올림픽에서의 우승국으로 캐나다와 러시아를 꼽고 있다. 러시아는 아이스하키계의 ‘브라질’로 캐나다의 최대라이벌이다.

밴쿠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