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 더 높이 날아오른다

‘국가대표’ 스키점프 대표팀이 밴쿠버 하늘을 향해 또 한번 힘차게 날아오른다.

김현기(27)와 최용직(28), 최흥철(29·이상 하이원)이 대회 초반 벌어진 스키점프 개인전 노멀힐에서의 최종결선 탈락의 아픔을 딛고 20일 오전(한국시간) 개인전 라지힐 예선에 다시 출격한다.

스키점프는 도약대의 길이에 따라 노멀힐(Normal Hill)과 라지힐(Large Hill)로 나뉘며, 라지힐에서 열리는 단체 경기까지 총 3개의 메달이 걸려 있다. 노멀힐은 K-95, 라지힐은 K-125로 세계적인 선수들은 라지힐 기준으로 140ｍ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척박한 현실을 딛고 국제무대에서 예상치 못했던 성적을 거둔 스키점프 대표팀의 야이기는 영화 ‘국가대표’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얻었다. 스키점프 대표팀은 2003년 타르비시오동계유니버시아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2003년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을, 2007년 토리노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지금까지 스키점프 대표팀은 오랜 기간을 해외 전지훈련에 투자하며 동계올림픽을 향해 어느 때보다 알찬 준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정상과는 실력 차이가 있기 때문에 대단한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며 개인전 10위 정도를 최대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비록 메달 획득은 못해도 그들이 흘린 땀방울의 사연을 알기에 국민들이 보내는 성원은 어느 메달 종목 못지않다. 20일 예선에 이어 같은 장소인 휘슬러올림픽파크에서 21일 결승전이 열린다.

밴쿠버 =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